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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에이스 고영표 "일본전 제게는 큰 기회였어요"

기사입력 2021.08.22 21:0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고영표가 7이닝 동안 영리한 피칭으로 무실점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전반기를 마칠 당시의 승률인 6할로 복귀한 리그 선두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방점을 찍은 선발 투수 고영표의 호투를 칭찬했다. 고영표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투구 수 97구로 7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시즌 8번째 승리를 거뒀는데, 팀이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다.

고영표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41구) 위주의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25구), 커브(18구), 슬라이더(13구)를 섞으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했다. 3, 4회 초를 제외하면 나머지 5이닝 동안에는 삼자범퇴만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 호투로 시즌 13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거둔 고영표는 해당 성공률을 81.25%(13/16)까지 높이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고영표는 한국 야구 대표팀 발탁 당시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꾸준함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감독이 일본전에 나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한 것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전반기 개막 첫 6경기에서 연속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고영표는 후반기에도 6이닝 이상의 투구를 계속해나가며 꾸준함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영표는 "올림픽에 가서 처음으로 단기전을 치러 봤다. 올 시즌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큰 상황에서 좋은 예행연습이 됐다고 해야 할까. 더 좋은 투구를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크지만 내게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사실 올림픽에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전에는 사이드암 투수가 나가는 게 이례적인 것도 같았다. '내가 나가는 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좋았다.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상위 전력으로 평가받던 일본 타선을 상대로 5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한 고영표다. 결과적으로는 대표팀의 패배로 아쉬움이 컸지만 그의 투구로 국내 야구 팬들은 희망적인 요소를 보기도 했다. 심지어 한일전 투구 이후 소셜 미디어(SNS)상의 일본 야구 팬들도 '우리 팀으로 오면 좋겠다'고 할 만큼 뇌리에 박히는 역투. 고영표는 "내게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기분 좋았다"면서도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고영표는 또 "사실 올림픽에 다녀 온 이후로 좋은 경험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된 부분도 있었다. 마운드에서 욕심도 생기더라. '더 잘해야 한다. 더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스스로 너무 실망스럽고 불만이 컸다. 다시 투수코치님과 마음 다잡으며 좋은 기회를 만들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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