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국가대표 양궁 선수 김제덕의 일상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김제덕 선수가 할머니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제덕 선수는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가 계신 요양병원과 할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김제덕 선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칸막이를 두고 할머니와 만났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김제덕 선수의 금메달을 할머니 목에 걸어드렸고, 김제덕 선수는 "할머니와의 추억 중 하나가 금메달 따서 살아계실 때 목에 걸어드리기로 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는 게 저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너무 좋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 이상으로 좋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라며 다짐했다.
김제덕 선수 할머니는 "최고다. 너 (경기) 할 때 울었다. 할매 많이 울었다"라며 기뻐했고, 김제덕 선수는 "내가 약속했었다. 올림픽 금메달 따서 할머니 목에 걸어드린다고. 내가 직접 못 걸어드렸지만 금메달 있다는 게 내 꿈을 이뤄서 너무 좋다. 오래오래 살아계신 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남다른 효심을 엿보였다.
김제덕 선수 아버지는 눈물 흘렸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뇌출혈이 세 번째 왔다. 뇌경색이었다가 출혈이 세 번이나 왔다. 왼쪽에 마비가 와서 살이 많이 빠졌다. 30kg 이상이 빠졌다.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뿐이다"라며 아들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제덕 선수는 "저는 아빠를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다.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미안한 마음도 있다. 멀리 있더라도 계속 아빠를 챙기면서 그런 효도를 계속하고 싶다"라며 "자랑스럽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더 열심히 할 거고 살아계시는 동안 있는 모습 다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 김제덕 선수는 단골 식당에서 식사했고, 황효진 코치는 "메달 하나만 보고 갔는데 두 개 땄다. 기대했냐. 예선전 하는 날"이라며 물었다.
김제덕 선수는 "예선전 하는 날에 여자 랭킹 라운드가 먼저 끝났는데 산이 누나가 되고 '저 누나는 편안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임을 잘 쓴 거 같다. 60초에 세 발 쏴놓고 시작했다. 막상 혼성전을 뛰게 됐을 때 너무 얼떨떨하고 부담이 있었다. 혼성전이 대한민국 올림픽 시작하고 첫 메달리스트였다"라며 회상했다.
황효진 코치는 "네가 긴장 많이 하는 거 같더라. 얼굴이 질렸더라"라며 맞장구쳤고, 김제덕 선수는 "산이 누나가 컨트롤 잘해줬다. 영상 보면 마지막에 볼이 떨린다"라며 털어놨다.
황효진 코치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4강이냐"라며 궁금해했고, 김제덕 선수는 남자 단체전 4강에 대해 "일본팀 전략이 한국어를 안다. 말로 한다는 것조차 신경을 쓰게 되더라. (슛 오프 할 때) 형들 믿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효진 코치는 "인터넷에 이름 검색해봤냐"라며 질문했고, 김제덕 선수는 "개인전 떨어지자마자 검색해봤다. 32강 떨어졌다고 나오더라. SNS에서 유행하는 별명 같은 거 봤다"라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아기 호랑이를 꼽았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