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손아섭을 지켜 보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전날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완성한 손아섭을 두고 "기계(machine)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그를 지켜 보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마치 성공한 메이저리그 선수처럼 멘털과 태도가 매우 뛰어나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고 발전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손아섭은 20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5회 말 KT 선발 투수 엄상백과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승부에서 3구째인 148km/h의 직구를 받아 쳐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갈랐다. 1루까지 뛰는 동안 타구를 끝까지 확인한 손아섭은 대기록을 달성한 뒤 올 시즌 동료들과 함께하는 이두근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 온 손아섭은 지난 2017년에는 시즌 193안타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손아섭은 그에 앞서 지난해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이대호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 최다 기록은 양준혁, 박한이(이상 16년 연속)이 가지고 있다. 그 외 이승엽(15년 연속), 김태균, 정근우, 최형우(이상 13년 연속)가 뒤를 잇는다. 12년 연속 기록은 손아섭이 역대 8번째다.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역대 13번째 2,000안타를 달성하며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 경기(1,636경기)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지난 6월 27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친 안타 1개가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으로 인해 공식 집계되지 않았기에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은 더욱 단축될 수 있다. 공식적인 2,000안타 달성 시점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기준으로 33세 3개월 22일, 1,631경기 만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 보는 손아섭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기록을 정해놓고 달리진 않을 거다. 하지만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몸 관리 잘 해서 매 타석 소중하게 쌓아 나가다 보면 대한민국에서도,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3,000안타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본다"며 "매 타석 간절하게 임하면 2,000안타를 쳤듯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 엄청난 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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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