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시즌 50승을 선점한 리그 1위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주축 전력의 이탈로 난항이 예상됐던 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선수들을 가장 먼저 칭찬했다.
이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전날 5-4 승리로 시즌 50승을 선점한 것에 대해 "선수들이 잘해 줬기에 이뤄낸 결과"라며 "2년 동안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작년, 재작년과는 다르게 중상위권부터 치고 올라갔고 이제는 욕심도 날 거다. 선수들의 노력이 절반 이상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승리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1무 34패) 고지에 오른 KT는 올 시즌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지난 1982년부터 1988년까지 전후기 리그와 1999년부터 2년 동안의 양대리그 시절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에 우승한 비율은 총 30번 중 21번으로 70%에 달한다.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데 이어 후반기에도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가 팀을 떠난 것만 아니라 시즌 초반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버티며 1위까지 올라갔다. 이 감독은 "나를 낮추려 선수들의 몫이 크다고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공백을 메워 준 선수들의 활약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다들 매 순간 너무 잘 해 왔다. 나아가는 방향에 맞춰 선수들도 잘 따라 왔다. 작전 수행이든 뭐든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KT는 시즌 50번째 승리를 달성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선발 투수 엄상백의 5이닝 2실점 투구에 이어 불펜에서 역투를 펼치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또 "올해 초에는 로하스 공백을 오히려 투수력으로 메워 보려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선발들이 너무 잘 돌아가 주고 있고, 신경 썼던 불펜 강화 면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가 너무 잘해 준 데다 (박)시영이가 팀이 힘든 상황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며 자리잡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에는 다 잘 맞아떨어졌다. 지금은 잠시 떠나 있는 쿠에바스의 빈자리도 대비가 되는 걸 보면 그동안 잘 만들어 온 것 같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활약이 먼저 50승을 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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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