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최민준이 '에이스 모드'로 데뷔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최민준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이자 자신의 데뷔 첫 선발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최민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는 두 번째 시험부대였기 때문. 전반기 막판 선발진에 합류한 최민준은 지난 7월 키움과의 데뷔 첫 선발전에서 4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최민준은 후반기 첫 경기이자 두 번째 선발 기회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구속은 최고 143km/h로 빠르진 않았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가며 NC 타선을 현혹시켰다. 아울러 공격적인 투구로 NC 타선을 상대하며 5회 동안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최민준은 “이렇게 빨리 첫 선발승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아직 실감은 잘 안 나는데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선발 첫 경기보다 밸런스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도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민준은 지난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밸런스를 잡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최민준은 "전반기에 투구수가 너무 많아서 후반기엔 초구부터 빠르게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고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하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게 준비했다. 밸런스 부분에 대해 코치님과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선발 첫 경기보다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원형 감독이 전수해준 체인지업이 잘 통한 것도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최민준은 "체인지업은 20살 때부터 던지긴 했는데 손에 안 맞고 밋밋하게 나갔다. 하지만 감독님이 후반기 준비과정에서 그립을 바꿔주시고 많이 봐주셨다. 연습 경기 땐 잘 안나왔는데 오늘 경기 때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최민준은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오랜만의 등판이라 1회 투구가 관건이다. 1회를 잘 던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감독의 예상대로 최민준은 1회 삼진 2개 이후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막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다만 나성범과의 승부는 까다로웠다. 최민준은 1회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3회엔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에 최민준은 "나성범 선수에게 볼넷을 준 건 경기 전 포수 이현석 형과 이야기 했던 부분이라 그냥 넘겼다"라면서 "타격이 좋은 팀의 3번타자니까 좀 더 신중하게 다가가려고 했다가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최민준은 5회 다시 만난 나성범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김원형 감독에게 전수받은 체인지업으로 병살을 유도해냈다. 최민준은 "홈런을 맞은 상황에서 제 미스가 있었다. 5회 땐 다른 구종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과감하게 던져라"라는 감독의 기대도 충족한 최민준이었다. 최민준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승부를 들어가서 안타가 되든 홈런이 되든 타자가 공을 많이 못 보도록 빠르게 승부를 하는 게 오래 던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렇게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려고 후반기를 준비했고,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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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