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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17세 딸, 필터 없는 피드백…연기 잘한다고"(광화문연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18 17:50 / 기사수정 2021.08.18 17: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광화문 연가'에 출연 중인 YB 윤도현이 공연을 본 딸의 반응을 전했다.

윤도현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5년 만에 뮤지컬 장르에 복귀한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을 안 할 생각으로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윤도현은 1995년 ‘개똥이’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하드락카페’, ‘원스’, ‘헤드윅’, ‘광화문 연가’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2016년 '헤드윅' 이후 뮤지컬로는 공백이 있었다.

윤도현은 "그 사이에 작품들도 계속 들어왔지만 '죄송합니다' 하고 못 하겠다는 얘기를 드리던 와중에 '원더티켓'이란 작품이 들어왔다. 완전한 뮤지컬이 아닌 공연과 합쳐진 새로운 장르라는 느낌이 들더라. '원더티켓'을 하면서 다시 뮤지컬을 할까 생각하던 차에 마침 이지나(연출)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광화문 연가'를 하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게 운명인가 보다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윤도현은 ‘광화문 연가’ 초연(2011년), 재연(2011년)에 출연한 바 있다. 현재 버전과는 다른 버전이다.

윤도현은 "지금 버전은 아니지만 초연 때 좋은 기억이 많았다. 고 이영훈 작곡가님과도 생전에 좋은 관계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하게 됐는데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다. 앞으로 들어온다면 계속 조금씩 할 것 같다"라고 바랐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소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광화문연가', '회전목마’, ‘기억이란 사랑보다’, ‘내 오랜 그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등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꾸려진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윤도현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명우 역을 맡았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두 가지다. 곡을 듣는 사람들은 작곡가와 창작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곡을 만드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작곡가들, 창작자와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감정선을 잘 보여줌으로써 관객분들이 바로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좀 더 많은 사랑을 베풀고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라고 짚었다.

'광화문 연가'를 통해 색다르게 다가온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는 '붉은 노을'을 꼽았다.

윤도현은 "YB도 많이 불렀다. 내가 기억하는 '붉은 노을'은 신나는 곡이다. 관객들과 뛰고 합창하는 노래다. 그런데 극 중에서는 내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때 나온 극이어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항상 기분 좋은 느낌으로 노래를 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힘든 상태, 첫사랑이 떠나고 아픔을 노래로 표현한 장면이어서 굉장히 다르게 와닿았다"라고 설명했다.

넘버들을 뮤지컬에서 부를 때와 가수로서 부를 때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그는 "YB 밴드 캐릭터가 내가 느끼기에는 쿨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YB에서 노래할 때는 쿨한 느낌을 갖고 시원시원하게 음악을 하고 노래한다면 '광화문 연가'는 한 곡마다 이야기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자체가 그런 장르이기 때문에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족들도 공연을 봤다고 한다. 17살 딸의 반응은 어땠을까.

윤도현은 "가족들이 왔을 때 사실 긴장을 하긴 한다. 제일 큰 이유는 딸 때문이다. 독설가는 아니지만 필터가 전혀 없는 피드백을 한다. 되게 귀가 예민해서 음정에 민감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어색하면 다 알아차린다. 공연 전에도 전화로 '긴장을 하지 마. 아빠가 긴장하면 끝이다. 긴장 하지 마'라고 한다. 더 긴장하게 만들더라. 긴장하지 말라고 하면 더 긴장되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잘하려고 노력을 엄청 했는데 다행히 피드백이 좋았다. 끝나고 '아빠 잘했어, 괜찮았어'라며 몇 군데 음정 부분을 얘기했다. 연기 부분에서는 처음으로 아빠 연기 잘한다는 얘기를 해줬다. 다행히 잘 넘어갔다"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연가'는 2017년 초연, 2018년 재연에 이어 올해 삼연으로 돌아왔다.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 전혜선, 리사, 문진아, 송문선, 양지원, 황순종, 홍서영, 이채민, 심수영 등이 출연 중이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5일까지 공연한다. 부산, 대구 공연이 예정돼 있다.

사진= CJ 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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