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돌싱포맨'에 출연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이 이상민을 아냐는 질문에 기발한 답변을 내놨다.
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펜싱포맨'으로 출연했다. 이들은 솔직한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펜싱포맨'의 맏형 김정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로 은퇴를 했으나 구본길의 권유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결혼을 작년에 했는데 아내는 저를 왕년에 운동 좀 한 국가대표로 밖에 안 보더라. TV를 보는데 후배들을 보며 '오빠도 저 정도 했어?'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랭킹 상위인 김정환이 복귀하면서 개인전 출전이 불발된 김준호의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았던 상황. 이에 김준호는 김정환에게 "형수님께 증명하려고 복귀했다고 하시는데 저도 7년간 준비했다"고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탁재훈은 구본길과 김준호가 룸메이트였던 것에 대해 "왠만한 남녀관계보다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돌싱포맨'이 즉석 상황극을 벌이는 와중 오상욱 역할을 맡은 임원희가 "난 세계 1위니까 괜찮다"고 말하자 오상욱은 격하게 공감하며 "내가 진짜 (그때 상황에서) 저랬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다른 영화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결승 개인전에서 구본길과 오상욱이 만난 것. 금메달만이 군대 면제인 상황에서 오상욱은 군대가,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3연패가 걸려 있던 상황이었다. 구본길은 스포츠맨십의 특성 상 일부러 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직전까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결국 구본길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미안함에 마스크를 벗고 환호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이에 오상욱이 오히려 그를 달래줬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단체전 금메달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는 이야기.
이날 김정환은 "세계에서 내가 이 기술만큼은 1등이다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본길이가 얍삽함으로는 세계 1등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어 탁재훈은 1996년생이라는 오상욱에게 "'돌싱포맨' 멤버들을 아느냐"고 물었고, 오상욱은 가장 먼저 이상민을 향해 "가수셨던 분이라는 건 안다. 그리고 도망다니셨다고..."라고 말끝을 흐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