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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토탈사커'의 회의? 격한 논쟁

기사입력 2007.06.24 08:26 / 기사수정 2007.06.24 08:2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최근 '그럭저럭' 축구로 조롱 받는 네덜란드 축구계가 스타일 논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네덜란드 축구가 아주 심각한 논쟁에 빠져있음을 보도했다.

논쟁은 네덜란드의 '슈퍼스타' 요한 크루이프(66)로부터 시작됐다. 크루이프는 U-21 유로 2007에 참가중인 U-21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술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선 것.

크루이프는 "4-3-3은 네덜란드 축구의 생명선과 같다. 이걸 버린 감독은 애써 멍청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현재 네덜란드 U-21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예전과 같지 않게 경기를 장악하지 못하는 모습에 크루이프가 불만을 품은 모양이다.

비판 아닌 '비난'의 당사자인 네덜란드 U-21 대표팀 감독인 호페데 한(46)은 크루이프를 겨냥해 "경력이 화려한 독일, 이탈리아의 경기를 보면 형편없지만 이젠 현실로 다가가야 할 때"라며 내실을 강조한 크루이프의 발언에 전면 반박하며 나섰다.

사실, 네덜란드 축구의 스타일 논쟁은 2002월드컵 본선진출실패 이후 격해져 왔다. 진출실패 문제점을 찾던 중  토탈사커 '신봉파'와 '불신파'로 나누어 진 것.

신봉파는 크루이프, 요한 네스켄스를 비롯한 70년대 대스타들, 불신파는 현 대표팀 감독인 마르코 반 바스텐을 비롯, AZ알크마르의 '파란의 수장' 루이스 반 할, U-21 대표팀 감독 데 한과 같은 80년대 스타들로서 화려함보다 결과를 추구하는 감독들이다.

두 부류는 논쟁의 초점이 판이해 좀처럼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실론'을 주장하는 신봉파는 "결과가 그래도 내용이 부실"을 들고 있는 반면 '결과론'을 주장하는 불신파는 "축구는 결과의 스포츠"라며 스포츠의 본질을 언급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네덜란드 축구가 내실론, 결과론 중 어느 것을 선택한다 해도 쉽게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 사이에서 축구 하는 '현역' 선수들을 배려한다면 '원로'들의 파벌은 쉽게 끝나지 않을까?



서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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