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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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자신보다 위대한 것을 생각했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1.08.14 16:49 / 기사수정 2021.08.14 16:5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박세웅의 멘털을 크게 칭찬한다.

서튼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전날 8이닝 동안 실점 없는 완벽한 투구로 2-0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 박세웅이 완봉이 가능한 흐름에서도 팀을 먼저 생각했다는 데 기특해했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후반기 첫 경기에 등판한 박세웅은 8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LG 타선을 무력화했다. 이날에는 공격적인 투구로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가능했는데, 8회 말까지 88구를 던졌기에 완봉도 노려 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9회 말 선두 타자 홍창기와 7구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지시하는 과정에서도 박세웅은 크게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세웅은 "9회에 등판하기 전에 감독님과 코치님께 '주자가 나가면 바뀌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자신이 내준 볼넷 하나에 크게 아쉬워했다. 박세웅은 "내가 볼넷을 주지 않았더라면 다 던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 선수의 성장이 계속되는 걸 본 경기였다. 결과를 떠나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고 에이스의 모습도 되찾아가고 있다. 타자를 읽는 능력, 볼배합 모든 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가장 좋았던 건 7~9회 타순이 두세 바퀴 돌았을 때에도 공격성을 잃지 않았다는 거다. 과거 박세웅은 돌면 조심스러워했는데 어제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고 봤다.

이어 박세웅의 '팀 퍼스트' 정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세웅도 "내가 9회까지 다 던지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한국 투수든 외국인 투수든 완투나 완봉 기회가 주어지면 끝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투구 수에 따라 차이는 있다.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게 분명 있었다. 박세웅이 얼마나 휴식했는지, 또 루틴, 올림픽, 제구나 투구 수, 마운드 위에서 손의 감각 등을 고려했다. 2-0 상황이었고 완봉하겠다는 멘털로 올라간 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1루 주자가 나간 순간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기에 투수 교체를 준비했다. 박세웅 선수의 멘털은 굉장히 돋보였다. 자신보다 위대한 걸 생각하는 멘털, 팀과 승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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