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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도미니카共 '꽁꽁'…"내 공이 통하는구나"

기사입력 2021.08.14 13:50 / 기사수정 2021.08.14 12:4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승선한 성인 대표팀에서 많은 걸 느꼈다. 국제 무대에서 만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도 통하는 공을 던졌던 박세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자신감도 얻었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에서 구원 투수로만 등판해 4경기 평균자책점 2.45(3⅔이닝 1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82로 호투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최종 순위 4위로 마감하며 목표로 한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박세웅은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난 박세웅은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도 키울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 박세웅은 상대 타자뿐 아니라 투수를 보면서도 많은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박세웅은 "일본전에서도 느낀 거지만 미국에도 일본프로야구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제구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제구만 아니라 확실한 결정구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며 "올림픽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하며 '내 공이 통하는구나'라는 걸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다녀온 박세웅은 한층 성장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세웅은 나흘을 쉰 뒤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완봉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이날 박세웅은 투구 수 95구로 8이닝을 책임지면서도 단 1개의 피안타만 남기는 무실점 투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에는 래리 서튼 감독이 박세웅의 컨디션과 관련해 "올림픽에서 얼마나 던졌는지 얼마나 몸을 풀었는지를 감안해서 오늘 등판을 생각했다. 컨디션은 굉장히 좋고, 선발 루틴도 다시 정립했다"며 "효율적으로 던져 주고 끝까지 강하게 던져 준다면 80구에서 100구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서튼 감독이 바란 것 이상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올림픽에 가서도 운동을 계속 하고 공도 계속 던졌다. 전반기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 대회 동안에는 중간 투수로 대기하면서 팔도 풀며 운동했는데, 선발 투수가 아닌 중간 투수라고 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힘든 건 없었다. 다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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