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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 프로젝트→NCT 할리우드, 원석 찾기 넘어 '현지 아이돌' 론칭 [글로벌 오디션②] 

기사입력 2021.08.16 10:00 / 기사수정 2021.08.13 14:23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K팝 기획사 빅4(SM, JYP, YG, 하이브)가 전 세계를 무대로 원석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오디션을 열고 캐스팅하던 것에서 영역을 넓혀, 한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 ‘현지 아이돌’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3대 기획사로 불리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오래 전부터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 세계 곳곳에서 인재들을 발굴해왔다. 이후 다수의 K팝 그룹들은 해외 활동의 어려움을 줄이고, 현지에서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포 혹은 외국인 멤버들을 포함하기도 했다. A 기획사 관계자 역시 엑스포츠뉴스에 “K팝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흐름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M은 2세대 아이돌의 등장 전부터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해 다수의 가수들을 배출했다. 소녀시대 티파니 영, 슈퍼주니어 M 출신 헨리, 에프엑스 엠버, NCT 쟈니 등은 모두 SM 글로벌 오디션 출신이다. SM은 중국 법인 SM 차이나, 미국 법인인 SM USA 등을 통해 현지 오디션을 열고 인재들을 발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방송 제작사 MGM과 손잡고 그룹 NCT의 미국 유닛인 NCT 할리우드 론칭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을 때에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신인 아티스트를 탄생시켰던 SM이 현지 가수 제작을 위해 미디어를 통해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다수의 한국인으로 이뤄진 그룹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K팝’의 세계 시장 진출에 그치지 않고, K팝의 방식으로 ‘현지 아이돌’이 데뷔하는 시대가 됐다. 앞서 JYP는 일본 최대 음반사 소니뮤직과 손잡고 일본인으로 구성된 그룹 니쥬를 제작해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니지 프로젝트’는 한국의 프로듀싱 능력을 바탕으로 그룹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 니쥬를 탄생시킨 서바이벌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Hulu를 통해 시즌1이 공개된 데 이어, 시즌2는 일본 지상파 니혼테레비(NTV)를 통해 방송되며 현지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JYP는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된 ‘니지 프로젝트’의 새 시즌을 예고, 보이그룹을 선보일 것을 알렸다.

K팝 기획사들은 이제 단순히 글로벌 오디션 개최를 넘어, 현지 가수를 제작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하이브(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법인(JV)을 설립,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그룹 론칭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한다.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하고 Mnet ‘아이랜드’를 통해 엔하이픈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이번엔 미국에서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를 진행, 선발 과정을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다. 선발된 아티스트는 현지에서 데뷔해 활동을 펼칠 전망. 하이브는 미국 시장에 K팝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하겠다는 포부다.



앞 다퉈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K팝의 세계화를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을 꾀하고 있지만, 오히려 ‘K’를 지우게 될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지 아이돌 제작과는 별개로, 기획사들은 여전히 한국인 멤버와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그룹의 탄생을 위한 발굴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언택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오디션이 전개되고 있다. B 기획사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오디션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밝힌 바. 달라진 상황에 맞춰 JYP는 지난해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활용해 ‘JYPTOK(집톡)’ 오디션을 진행했고, 빅히트도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 온라인 심사로 오디션을 개최했다. YG도 지난 4월, 접근성을 높인 비대면 오디션을 개최하고 원석 발굴에 나섰다. 

코로나19 상황 속, 글로벌 오디션에 대해 A 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현지 방문에 제약이 많아 현재는 당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오디션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의 인재들이 비대면으로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있다”며 달라진 오디션 풍경을 밝혔다.

사진=SM, JYP, 하이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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