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불난 집에 기름이 부은 격이다. 후반기 시작을 앞둔 KBO리그에 음주운전 적발과 대마초라는 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는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적발 자진신고 사실을 발표했다. 송우현은 지난 8일 밤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신고했고, 구단은 곧바로 KBO에 통보해 이를 알렸다.
음주운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송우현은 음주는 했으나 대리운전을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키움과 KBO도 앞으로의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음주운전 여부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당일 저녁에는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것. 브룩스는 현재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KIA는 윤리헌장에 따라 물의를 일으킨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
최근 KBO리그가 술판 논란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문제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KBO리그와 선수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또 일으켰다. KBO리그와 선수들을 향한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송우현은 음주운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리그를 둘러싼 논란이 ‘음주’에서 비롯된 것을 감안한다면 비판의 소지가 다분하다. 음주운전 여부를 떠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술을 마셔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브룩스는 선수 본인이 몰랐다고 주장한 것을 보아 운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대마초를 마약으로 간주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야구계의 낮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의 사례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야구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KBO리그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달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희망을 주겠다던 올림픽 대표팀도 ‘노 메달’이라는 절망적인 성적을 거두고 돌아와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가오는 후반기를 준비하고자 했지만, 시작 전날 새로운 사태가 불거지면서 후반기 첫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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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