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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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몰라요"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8.08 06:00 / 기사수정 2021.08.08 01:4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몰라요, 사실." 지난해 7월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의 고민이었다. 이 고민의 답은 정해져 있었고, 1년 후의 전웅태가 그대로 해결을 해냈다.

전웅태는 8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의 사상 첫 메달이었다.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4위(1466점)으로 호성적을 내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 5일 펜싱 랭킹라운드에서 35경기 중 21승으로 9위(226점)에 자리했던 전웅태는 7일 수영에서 1분57초23를 기록하며 316점을 추가해 전체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점수를 따지 못했지만 승마에서 289점을 획득, 중간 합계 831점으로 4위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때 정진화가 844점으로 2위였다.


그리고 마지막 레이저런, 4위로 1위인 영국의 조셉 충보다 28초 늦게 레이저런을 출발한 전웅태는 첫 번째 사격에서 한 번의 실수도 없이 8초 만에 다섯 발을 맞추며 치고 나갔다. 정진화와 나란히 달리며 상위권을 유지한 전웅태는 마지막 사격에서도 한 번의 실수가 있었을 뿐 8.9초 만에 슈팅을 끝내고 질주해 세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1년 전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모른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전웅태를 향해 진행자 서장훈과 이수근은 "답은 나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웅태도 이들의 답변을 직감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얘기했고,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는 자신의 싸움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종목을 알리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올림픽 막바지, 끝내 전웅태는 포디움에 오르며 자신을,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다시금 알렸다. 메달을 딴 후에도 "나의 동메달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5종의 동메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전웅태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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