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0-6으로 역전당하며 최종 4위로 모든 대회 일정을 마쳤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다. 하지만 야구 종목을 시범 운영했던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한국은 1회 초 1사 2루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선제 3실점했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결과적으로 ⅓이닝 4실점 투구에 그쳤다.
한국은 김민우에 이어 등판한 차우찬이 김민우의 승계 주자를 묶지 못하며 추가로 1실점해 0-4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1회 말에는 득점 없이 시작했지만 2회 말부터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2루타를 친 뒤에 박건우의 추격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4회 말에도 김현수가 공격의 중심에 있었다. 김현수는 1-4로 지고 있던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타석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 투수 라울 발데스의 초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거센 추격을 시작한 한국은 5회 초 구원 등판한 박세웅이 호투를 이어가다 요한 미에세스와 멜키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해 3점 차를 따라가야 했다.
하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5회 말에 빅 이닝을 만들며 역전했다. 그동안 타격 사이클을 끌어 올리는 데 애를 먹거나 심한 기복을 보이던 양의지와 오재일, 강백호가 맹활약했고, 박해민의 발이 이번에도 대표팀의 숨통을 틔웠다.
한국은 5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가 중전 안타를 쳐 출루한 뒤 김혜성의 좌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고, 다음 타자 박해민이 중전 안타를 쳐 선행 주자 양의지를 불러들였다.
이어 무사 1, 3루에서 허경민의 땅볼 때 선행 주자 김혜성이 득점하며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한 한국은 박해민의 3루 도루에 이어 상대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공격의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2사 후에는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는데, 다음 타석에 대타로 나선 오재일도 풀 카운트 싸움 끝에 신중히 볼넷을 골라 득점권 기회를 만들고 강백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1점 차 리드를 지키면 됐다. 6회 초에는 이번 대회 최다 출장 선수인 조상우가 만루 위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거포 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삼진을 잡고 포효했다.
하지만 8회 초에 구원 등판한 오승환이 동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까지 자초한 오승환은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이어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고 미에세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8회 말 무득점에 그친 데 이어 9회 말 무사 2, 3루 기회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며 패배를 직면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