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타순 변경의 효과는 없었다. 7안타로 잘 때리고도 결정타가 없었던 한국이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2차 준결승전에서 2-7로 패했다.
선발 이의리가 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역시 7안타 2득점에 그치면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타선을 대거 바꿨다. 꾸준한 출전에도 타율 1할에 허덕이던 양의지(0.111)와 오재일(0.176)을 빼고 강민호와 ‘1루수’ 김현수를 투입했다. 아울러 2루 수비가 어색한 황재균 대신 김혜성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김현수가 빠진 외야 한 자리는 박건우가 맡았다.
하지만 타선 변경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 김혜성이 홀로 3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극약 처방으로 투입한 강민호나 ‘4번’ 김현수는 침묵했다. 특히 전날까지 5번 타순에서 타율 0.455 맹타를 휘두르던 김현수도 4번에 투입되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격감을 끌어 올렸던 강백호도 이날 병살타에 4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정타가 없었다. 한국은 1회 이정후의 2루타와 3회 김혜성의 안타로 2루를 두 번이나 밟았으나 후속타가 없어 득점에 실패했다. 속 시원한 적시타가 나왔던 때는 5회와 7회. 박해민과 오지환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지만, 문제는 그 이상의 안타가 없었다.
결국 한국은 믿었던 타선의 빈타에 불펜까지 와르르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미국에 연달아 패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추락,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2연패도 무산됐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다. 한국과 도미니카의 동메달 결정전은 오는 7일 오후 12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