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야인 이즈 백', '놀면 뭐하니?', 매드몬스터, 피식대학까지 지난해부터 방송가를 휩쓸었던 부캐 열풍이 최근 탄탄한 세계관과 결합하며 캐릭터성을 넘은 스토리와 서사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공개돼 매주 목, 일요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야인 이즈 백'은 부캐와 세계관을 결합한 콘텐츠의 대표 주자다.
안재모가 2002년 당시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던 화제의 드라마 속 레전드 캐릭터인 ‘킹두한’으로 변신해 출연 중이며, ‘쌍칼’ 박준규, ‘문영철’ 장세진, ‘박인애’ 정소영, ‘햐아시’ 이창훈 등 다양한 그 때 그 시절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독특한 점은 <야인 이즈 백>이 현실과 가상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페이크 다큐 장르로 만들어져, 극중에서 출연자들이 자신을 과거 드라마 속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과몰입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야인 이즈 백> 세계관에서 이들은 정체불명의 유성우가 떨어진 날 쓰러진 후 몸에 중절모 표식을 지니게 되었고, 이 때부터 원래의 기억을 잃고 배우 본캐가 아닌 야인 부캐로 살아가게 된다.
'야인 이즈 백'을 통해 탄생한 킹두한 유니버스에 왕년의 야인 팬들은 물론, 세계관 놀이에 열광하는 MZ세대들까지 호응을 보내고 있다. 평범한 중년의 삶을 살고 있었던 안재모가 킹두한에 빙의해 여러 빌런들을 처치하고, 드라마 속 라이벌인 하야시 일당들과 대결하기도 하는 등 본캐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활약들을 펼치는 데서 큰 재미를 느끼는 것. MZ세대 시청자들은 '야인 이즈 백' 속 킹두한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킹두한TV를 구독하고는, “형님 응원합니다” “여전히 포스가 대단하십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킹두한 유니버스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야인들이 어떤 이유로 중절모 표식을 갖게 된 것일지, 왜 이들은 본래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일지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야인 이즈 백' 세계관 속 비밀들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가운데 5일(목) 오후 8시에는 ‘미와 경부’ 이재용에게 납치까지 당했던 킹두한이 풀려난 후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김영태’ 박영록을 찾아가고, 담력과 스피드를 훈련하기 위해 VR 게임방을 찾아가 특훈에 돌입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야인 이즈 백'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부캐에 세계관의 재미를 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 ‘지미유’ 등 수많은 부캐로 변신하며 일명 ‘유(YOO)니버스’를 구축해온 유재석을 음악 프로듀서 부캐 ‘유야호’로 변신시키며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스토리를 더해 한층 인기를 끌었다.
유야호가 지난해 그룹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키며 인기를 끌었던 프로듀서 지미유의 쌍둥이 동생으로, 지미유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취향을 지닌 힙스터라는 설정을 입힌 것. 전통을 사랑하는 유야호의 취향에 맞게 촬영장 역시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꾸며 세계관에 완성도를 높이고, 한복과 함께 전통미가 돋보이는 소품들을 활용해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하도록 했다.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가 탄생시킨 매드몬스터는 전세계에 무려 60억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월클돌’ 부캐다. ‘내 루돌프’ ‘다시 만난 누난 예뻐’ 등 실제 곡까지 발표한 이들은 단순히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매드 엔터테인먼트라는 가상의 소속사를 설정한 후 대표와 매니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달아 등장시키며 세계관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의외의 탄탄한 세계관에 열광하던 MZ세대들은 직접 자신이 매드몬스터의 팬이라고 주장하며, 댄스 커버 영상을 제작하고 이들이 출연한 방송을 감상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게재하는 등 직접 매드몬스터 유니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인기와 호응에 힘입어 매드몬스터는 본캐가 아닌 부캐로 음악방송 무대에 당당히 입성한 데 이어 금융, 뷰티, 식품, 주류 등 다양한 업계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그야말로 방송과 광고계를 ‘씹어먹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등이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도 개성 넘치는 부캐들의 향연에 세계관의 재미를 더한 피식 유니버스로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피식대학의 인기 콘텐츠는 2000년대 중반 대학생 문화를 다루며 웃음과 향수를 동시에 선사하는 ‘05학번이즈백’과, 아재미 넘치는 중장년층 남성들의 산악회 모임을 다룬 ‘한사랑산악회’ 시리즈다.
피식대학은 05학번이즈백 캐릭터들을 한사랑산악회 속 캐릭터들의 자식 세대로 설정해, 자식 세대의 연애로 산악회원 간 갈등이 생기는 등 콘텐츠를 넘나드는 스토리와 세계관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