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개최국이자 '숙적' 일본에 8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지며 미국과 두 번째 준결승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1회부터 상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9구 승부 끝에 볼넷 출루하며 기세를 잡았고, 1사 후 이정후가 2루타를 쳐내며 2, 3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양의지와 김현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에게 1회에만 27구를 이끌어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한국 타선은 살아난 야마모토의 공을 쳐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말 고영표가 선두타자 연속 안타에 이어 희생번트를 내주면서 1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한국은 5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야마다에게 2루타를 허용한 고영표는 이후 희생플라이와 안타 1개를 더 내주면서 추가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후 스즈키 세이야와 긴 승부 끝에 삼진을 만들어낸 고영표는 아사무라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기자 한국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에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강백호의 중전 안타에 박해민이 빠른 발로 홈까지 훔치며 1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이후 이정후의 안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기어코 2-2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6회말 차우찬이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후 올라온 조상우가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조상우가 다음 타자 야마다를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조상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와 파울플라이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8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고우석이 1사 후 야나기타 유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곤도 겐스케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내며 병살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병살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유격수 오지환이 2루를 밟고 1루로 던진 공을 투수 고우석이 1루 앞에서 잘 잡아냈으나,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병살이 무산됐다. 오른발을 뻗어 베이스를 찾았으나 그의 오른발은 베이스가 아닌 다른 곳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후 고우석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무라카미에게 고의 4구를 내줬고, 가이 타쿠야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야마다와의 맞대결에서 3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3실점, 2-5로 끌려갔다.
한국은 9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과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며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허경민이 땅볼로 물러나고 대타 박건우가 삼진, 박해민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2-5로 패했다. 결국 한국은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져 미국과의 두 번째 준결승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