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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4' 빌런=이규형, 체포돼도 남는 찜찜함 …#시즌5 [종영]

기사입력 2021.08.01 12:50 / 기사수정 2021.08.01 09:15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가정폭력으로 태어난 희대의 다중인격 살인마 동반민의 체포로 두 아이의 누명이 벗겨졌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안다."

지난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 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보이스4'는 초청력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 동방민(이규형 분)이 등장하면서 궁지에 몰린 강권주 센터장(이하나)과 타협을 불허하는 원칙주의 형사 데릭조(송승헌)의 새로운 골든타임 공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내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날 최종화에서는 데릭조와 강권주가 동방민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강권주는 폐쇄된 어린이 전문 병원에서 자신과 동반민의 진료 기록을 발견하고 어린 시절 두 사람이 같은 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권주는 뇌 수술 후 약물로 인해 해리성 기억상실로 인해 당시 동방민을 기억하지 못했으며, 동반민은 인격 분화 장애를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강권주는 동방헌엽(장항선)을 위협하는 동방민을 제지하고 "이제 다 기억이 났다. 너랑 이 병원에서 함께 있다가 도망쳤다는걸"이라고 이야기했다. 동반민은 "그래서 당신한테 의지를 많이해 당신을 닮은 인격까지 생겼다. 더 놀고 싶었는데 아쉽네"라고 말했고, 강권주는 "네가 정말 날 흉내 냈다면 결국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걸 알지 않냐"며 대치를 펼친 후 결국 동반민을 체포하게 됐다.

이어 강권주 "내가 만났던 동방민은 그저 부모님을 그리워던 어린아이였다. 제발 네가 어떤 아이였는지 기억해라"고 말했고, 동방민은 인격들이 충돌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사건이 종료되는 듯했으나 강권주는 다시 F아동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강권주는 한 여성을 만났다. 그 여성은 강권주에게 "그 귀라면 내 정체를 밝히는 건 시간문제일 텐데. 나와 함께 가자. 추억도 되새길 겸. 청력이 너한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냐. 우리와 함께한다면 그 청력의 비밀을 알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결국 강권주는 자기 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며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강권주가 탄 차에는 닥터 파브르 사이트와 관련된 시즌3 빌런 방제수(권율)가 타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보이스4'는 시즌 5를 암시하게 하며 끝이 났다.

동방민은 다행성 망상장애다. 동방민이 주된 자신의 인격을 제외하고 강권주 센터장, 엄석구, 심영섭의 인격을 갖게 된 것은 어릴 적 학대와 연관된다. 어린 시절 동반민은 소낭촌에서 부모와 형제들의 학대와 죽음을 목격하고 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다. 소낭촌의 동방헌엽은 가짜 신을 내세워 버림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조종했다. 도와줄 사람 없는 외톨이에겐 소용돌이 문신을 남겼으며 노동을 착취하고 재산을 빼돌리며 비모초를 먹여 사람들을 세뇌시켜 왔다. 여성들에게는 몹쓸짓을 일삼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 중 하나가 동반민이였다.

'보이스4'는 실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모티브로 그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으며 예방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가정이 깨졌을 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결국 사회의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을 보여줬다.

극 중 '절대 악' 동방민은 체포됐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야기한 가정폭력, 아동학대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상처를 안고있는 제2의, 제3의 동방민이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동방민의 체포에도 찜찜함이 남는 이유다.

데릭조와 서커스맨 동방민 두 사람은 선과 악이 분명하지만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 투영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이스4'는 그 인물들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해야 이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지, 그동안 개인 문제로 치부돼 왔던 가정 폭력을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는 숙제를 남겼다.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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