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권창훈과 이동경이 번갈아 선발로 나설 동안 이강인은 '조커리'를 자처하며 조별리그와 멕시코전을 뛰었다. 하지만 그는 충격적인 패배에도 막내형의 모습을 보이며 형들을 위로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31일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멕시코전에 3-6 대패를 당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대표팀은 전, 후반 각각 3골씩 허용하며 참사를 막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 조별리그 두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 역시 벤치에서 출발했다. 1차전 뉴질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섰던 이강인은 루마니아와 온두라스와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을 터뜨리며 조커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이날 역시 그러한 모습을 기대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지만 이전 조별리그 경기들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허술한 수비 탓에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한 대표팀은 후반에 빠르게 공격적인 교체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고 추가로 2실점을 더 허용했다. 이강인은 후반 28분에 교체 투입됐던 엄원상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민첩한 탈압박과 슈팅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이강인 혼자서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결국 패배로 끝났고 끝까지 고군분투한 형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이강인은 권창훈과 황의조 등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우며 오히려 형들을 위로했다. 막내형으로 돌아온 이강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일드카드 다음으로 가장 늦은 지난 5월 말 소집 훈련에 합류했던 이강인은 곧바로 형들과 친해지며 막내형의 면모를 보여왔다. 이강인은 실력과 빠르게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고 첫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8강에서 쓰디쓴 대패를 경험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