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미국에 패하며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선발 고영표가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타선은 5안타 2득점 잔루 5개에 그치며 빈공에 허덕였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박해민과 이정후의 선두타자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의 땅볼 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선발 고영표도 시작이 좋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2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3회에는 1사 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2사 3루 위기까지 처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4회 균형이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선발 고영표가 선두타자 몸에 맞는 볼에 이어 1사 후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역전 2점포를 맞으면서 1-2로 끌려갔다.
고영표는 5회 닉 앨런에게 솔로포 한 방을 추가로 내줬다. 안타 한 개를 더 맞은 후 고우석이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2개를 연달아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한국은 7회초 좋은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오지환과 허경민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박건우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반면,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다. 6회 투입된 김민우가 다섯 타자를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고, '신인' 김진욱도 7회 2사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삼진 2개로 처리하며 묵직한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타선은 계속 침묵했다.
한국은 9회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양의지가 장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결국 2-4로 패했다.
미국전 패배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8월 1일 오후 7시에 A조 2위 도미니카와의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