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18 11:58 / 기사수정 2011.01.18 11:58
[엑스포츠뉴스=강정훈 인턴기자] 2011 AFC 아시안컵으로 축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 빙판 위에서도 치열한 열전이 펼쳐졌다.
이날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5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때문이다.
대회 마지막날 김해진이 여자 싱글 시니어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TES(기술요소점수) 52.47점, PCS(프로그램구성점수) 47.00점 감점 -1점을 받았다.
총점 98.47점을 기록한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46.82점과 합산한 최종 합계 145.29점을 받았다. 142.29점을 기록한 박소연(13, 강일중)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김해진은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도 모든 과제를 무난히 소화하며 2위에 올랐고 곽민정(17, 군포수리고)은 142.26점의 점수로 3위에 올랐다. 김해진과 박소연이 1,2위에 올랐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오는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곽민정은 김채화(23, 간사이대)와 윤예지(16, 과천고)를 제치고 오는 3월에 열리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곽민정은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를 응원하러 온 팬들의 열기 또한 엄청났다.
열악한 대회시설과 부족한 홍보로 인해 그들만의 대회로 치러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어봤을 때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모습과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플랜카드를 비롯해 갖가지 응원도구를 가져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또한, 선수들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마지막 포즈를 장식할 때 터져나오는 함성도 뜨거웠다. 팬들은 각종 선물을 아이스링크로 던졌고 피겨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답례했다. 김연아의 등장 이후, 피겨 스케이팅이 인기 종목의 반열에 올라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팬들은 팬들은 캠코더를 직접 가져와 실황 중계까지 하며 대회를 오지 못한 피겨 팬들을 위해 방송을 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열기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이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만들어 낸 이는 대한민국의 피겨 역사를 새로이 바꿔놨다.
그 사람은 바로 '피겨여왕' 김연아(21. 고려대)다. 김연아가 이룩한 업적들이 무관심한 팬들의 눈길을 돌렸고 비인기 스포츠의 부족한 예산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김연아를 보고 자란 어린 꿈나무들은 너도나도 피겨의 꿈을 가슴 속에 간직하게 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는 피겨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런 김연아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였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예전같으면 쳐다볼 수도 없는 엄청난 업적들을 이루어냈다.
이러한 피겨 인기를 발판으로 이번 대회는 이제껏 치러진 어떠한 대회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여전히 열악한 인프라는 많은 꿈나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꿈나무들과 피겨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어야만 한다.
[사진 = 김해진,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