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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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나원탁 공개 "남보다 두 배 노력…공도 묵직"

기사입력 2021.07.28 05:06 / 기사수정 2021.07.28 03:3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롯데 자이언츠 나원탁이 이번에는 마운드 위에 올랐다.

나원탁은 롯데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한 서머캠프 1차 청백전에서 9회 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세이브로 6-5 승리를 지켰다.

나원탁은 선두 타자 이호연을 공 1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다음 타자 김민수(79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김강현에게는 몸쪽 직구를 강하게 꽂으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볼넷을 허용했다. 정보근에게는 파울 홈런을 맞으며 철렁하기도 했다. 정보근까지 2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나원탁은 1,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음에도 김재유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날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 나원탁의 등장에 롯데 팬들도 적잖게 놀랐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Giants TV'의 중계 방송 채팅창에는 수많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롯데에는 이미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처럼 초기에는 투포수를 겸업하다가 결국 1군 투수로 자리잡은 사례가 있기에 팬들의 궁금증도 증폭됐다.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박현우 롯데 육성총괄은 중계를 통해 "사실 (투수로) 준비를 해 왔다"며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전향을 한 건 아니다. 타격 능력이 워낙 좋은 선수다. 포수보다 외야수로서 능력이 좋은 선수인데, 공을 던지는 능력도 너무 뛰어나기에 투수도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원탁 선수는 남보다 두 배를 노력한다"며 "불펜에서는 148km/h까지도 던진다. 조금 더 노력한다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스윙이 빠르고 간결해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유형이다. 공이 갑자기 나온다. 그리고 제구가 정말 좋다. 공도 '쳐 볼 테면 쳐 보라'는 식으로 던지기에 아주 묵직하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는 나원탁의 등판과 관련해 "전향은 아니다. 겸업에 가깝다"며 "타자로서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 1군에는 야수 자리가 없다. 원래 어깨가 좋았던 선수고 구단과 면담을 통해 패전 투수로 등판하더라도 1군에 콜업될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선수의 절실함이 만든 등판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원탁은 경기가 끝나고 구단을 통해 "실전에서 던진 건 처음이다. 불펜에서 마운드까지 걸어오는데 너무 긴장됐다. 초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니 '됐다' 싶으며 긴장이 풀렸고 방망이에 맞았지만 아웃이 되니 '이게 투수의 맛인가' 싶으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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