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그맨 최홍림이 사기당한 100억 상당의 빚의 대부분을 아내가 갚아줬다고 말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프로골퍼 1호 최홍림의 희로애락 인생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골프방송에서 주식전문가를 만난 최홍림은 "그동안 주식으로 수많은 돈을 다 말아 먹었다. 주식은 나랑 안 맞는다 해서 손 댄 게 코인이다"며 망한 제태크 근황을 전했다. 이에 전문가는 "(코인)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최홍림은 "지금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게 너무 많이 제테크로 날려버렸다. 빨리 벌어서 그 돈을 환수할 수 있는 건 재테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기당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금액은 87억이다. 15년 전에 87억이었다. 그런데 그 뒤로도 정신 못 차려서 합치면 100억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홍림은 "다 사기였다. 누가 이만큼 투자해서 이만큼 번다고 하면 혹한다. 딱 자를 줄 알아야 하는데 자르질 못한다. '그러겠지? 그래?'한다. 그리고 사람을 너무너무 잘 믿는다. 다 내 맘 같을 줄 안다"고 자책했다.
몇십억을 사기당한 '아메리칸 블랙 마운틴 사기 사건'도 떠올렸다. 최홍림은 "산이 석탄이 쌓여서 블랙이 된 산을 계약했다. 누가 그냥 사라고 했으면 그 돈을 들여서 샀겠냐. 제가 미국 현지까지 가서 조사했고 그 산을 사려고 한다니까 동네 사람들이 '럭키맨'이라고 했다.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다 이야기하는데 누가 안 사겠나. 그런데 산 주인하고 다이렉트로 계약했으면 모르겠는데 미국 사정을 잘 모르니까 중간 브로커를 꼈다. 그 사람이(27억 상당) 전달을 안 해주고 도망갔다"고 털어놨다.
'몽골 골프장 사기' 건도 있었다. 최홍림의 누나는 "어느 날 동생이 몽골에 골프장을 짓는데 2,3천 투자하면 대박난다고 하더라. 얘가 사람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하니까 몽골을 검색해 봤는데 다 사막이라 골프장이 될 수가 없더라. (투자를 하려면) 알아보고 해야하는데 사람 말만 믿는 거다. 그때도 누나랑 친구들한테 (투자를 하라고) 말했다. 맨날 한 방이라고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최홍림이 15년 전 87억을 사기당했을 때 80억에 가까운 빚을 갚아준 건 아내였다. 최홍림은 "그때가 결혼 초기고 너무 힘들 때였다. 내가 자존심 상해서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는데 잠을 못자고 우울해하니까 무슨 일인지 말하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일단 정리하자고 하더라. 저는 이혼하자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자기가 갖고 있던 부동산을 정리해서 주더라. 너무 힘들었는데 아내 덕분에 숨통을 틔웠다. 이후 방송도 나오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홍림 부부와 친분이 있는 이경제 한의사는 "그때 형수가 불쌍하니까 이혼하라고 했다. 그러면 80억을 지키고 남편 감옥보내면 돈도 남고 사람도 철들지 않겠냐"며 직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