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중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24일 MBC는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며 사과문을 공식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공식 SNS 등을 통해 업로드했다.
사과문에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담겼다.
이어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전날 오후 허일후, 김초롱 아나운서 진행으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며 각 국가 대표팀이 입장할 때마다 자료를 더해 해당 국가를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소개 사진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붙였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입혔다. 또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도 비트코인 사진을, 마셜 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논란이 일어나자 MBC는 개회식 중계방송 말미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다음날 또 한 번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 숙였다.
MBC의 공식 사과에도 대중의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 누리꾼들 역시 이번 중계방송 논란에 관심을 보이며 SNS를 통해 국제적 논란으로 퍼지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MBC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불거진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MBC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