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이 코 앞으로 닥친 기후 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18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서는 기후 변화가 불러온 엄청난 나비효과를 다루는 배움 여행이 펼쳐졌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 빠르게 다가온 기후 위기는 이제 더 이상 미래 후손들의 일이 아니었다. 전현무는 “기후 문제가 이제 우리의 일이 됐다”라고 경각심을 높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역사 마스터’ 심용환, 국내 최고 기후 전문가 ‘대기과학 마스터’ 조천호와 함께 지구의 온도가 단 1도만 변화해도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현무는 “최근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린다”라며 스콜 현상이 잦은 이유를 물었다. 조천호 마스터는 “스콜은 아열대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는 돌발 폭우다.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거다”라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심용환 마스터는 “기후 위기로 10년 내 동, 식물들 100만 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조천호 마스터는 지구의 온도 변화로 생태계가 붕괴되고, 인간이 먹을 식량도 부족해지는 상황을 염려했다. 이를 듣던 김종민은 “그러다 보면 인간도 멸종될 수 있는 거네요?”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17세기 조선에서도 있었다고 해 관심을 모았다. 소빙기로 인해 약 0.6도 떨어진 기온으로 조선은 최악의 대재앙을 맞은 것. 냉해, 우박, 폭설, 냉우, 지진, 가뭄, 홍수 등 하늘과 땅을 뒤덮은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농업이 붕괴되고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유병재는 경신대기근이 덮친 조선의 상황을 설명했다. 부모가 아이를 버리는가 하면, 추워서 무덤을 파 시신의 수의를 훔쳐 입고, 굶어 죽은 시체가 도로에 이어졌으며, 심지어 인육을 먹는 일까지 있었다고. 그야말로 생지옥의 상황이었다. 전현무는 ‘그 참상이 전쟁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는 구절에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경신대기근이 과거 지구 온도가 0.6도 낮아져서 일어났다면, 현재 지구의 온도는 1도 올라간 상황이다. 멤버들은 1도 변화가 가져온 나비효과를 과거를 통해 배우며 실감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었다. 조천호 마스터는 시리아 내전의 원인이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대로 기온이 더 올라간다면 억 단위의 난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대한민국도 기후 난민이 될 수 있음을 가정해, 멤버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선녀들’은 이러한 인류 재앙에 대비해 지어진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찾았다. 바로 미래 인류를 위한 씨앗 저장고 ‘시드볼트’였다. ‘시드볼트’는 전 세계에 단 2곳밖에 없는데, 그중 하나가 대한민국에 있다고. 이곳에는 세계의 야생 식물 종자 영구 저장 시설이 있었다. 유병재는 작은 씨앗 하나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임을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날 조천호 마스터는 “이제 지구 기온의 최후 마지노선이 0.5도다”라고 말해, 우리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한반도를 뒤덮은 열돔 현상, 기록적인 폭염, 서유럽을 강타한 100년 만의 폭우 등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 ‘선녀들’의 기획은 그래서 더 와닿았고, 기후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도쿄 올림픽 중계 여파로, 7월 25일, 8월 1일 2주간 휴방할 예정이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