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내야수와 투수가 한 명씩 빠졌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투수 2명이었다. 하지만 끝내 강재민, 정은원(이상 한화)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올림픽 첫 소집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으로 두 명이 교체되는 예기치 못한 불운을 맞았다. 내야수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가 국가대표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에 대표팀은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 대신 김진욱(롯데)과 오승환(삼성)으로 빠르게 선수를 교체해 첫 소집에 나섰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첫 날 기분 좋게 시작을 해야 하는데 야구계가 위기를 맞았다. 야구계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첫 연습을 시작하는데 준비를 잘해서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출사표와 함께 김진욱과 오승환을 대체 발탁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진욱의 발탁 배경에 대해 “대표팀에 좌완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진욱이 전반기 선발 투수로 성적이 안 좋았지만 구원에서는 성적이 괜찮았고, 한국이 좌완투수가 부족한데, 이의리, 김진욱 같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에 대해선 “야구계가 어려운데 큰 형이 와서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줬으면 하는 마음에 뽑았다”라고 전했다.
정은원과 강재민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은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타율 0.302, 85안타, 11도루, 65볼넷을 기록하며 리그 2루수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었고, 불펜 투수 강재민도 6월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30경기, 0.46)을 유지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내야수가 빠지고 투수 2명을 대체 발탁하는 와중에도 이들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내가 봐도 두 선수가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이 상처를 입었는데 또 언급하는 것은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아직 경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또 대체 발탁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이에 김 감독은 “들어오기 전에 몇몇 선수가 바뀌게 됐는데 큰 부상이 없다면 지금 여기 있는 선수들로 가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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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