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4 09:00 / 기사수정 2007.06.14 09:0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식사마' 김상식(31, 성남)이 위기의 성남을 구했다.
김상식은 13일 산둥 루넝(중국) 과의 A3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전반 33분 오른발인 프런트 슛으로 프리킥 선취골을 넣었다. 그의 골은 성남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첫 골이자 성남과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린 회심의 골이었다. 성남은 김상식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그는 이 날 경기에서 '독사'라는별명답게 중원에서 산둥 미드필더를 상대로 빈틈이 없는 압박을 가했다. 상대의 중앙 공격을 번번이 끊어 재빠르게 역습 기회를 전개하는 진가를 발휘하거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뛰어난 공격 센스를 발휘했다. 그야말로 중원의 베테랑으로서 책임감 넘치는 활약을 펼쳤다.
성남은 상하이 선화(중국) 전과 우라와 레즈(일본) 전에서 연이은 졸전을 펼쳐 K리그 최강이라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두 경기에서 단 1골도 못 넣을 정도로 K리그 최강 화력이 무의미했다. 만약 산둥 에게 졌다면 K리그의 위상은 동아시아 축구권 바닥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김상식은 성남의 침체 속에서 벌어진 산둥전에 나서자 주장으로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발휘하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식은 K리그 에서 맹활약 펼치는 선수 중에 가장 저평가된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훌륭하게 소화했던 9시즌 동안 276경기에 출전하여 16골 11도움을 기록하는 진가를 발휘했으나 국가대표팀에서의 연이은 실수로 축구팬들의 잦은 질타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는 성남의 19경기 연속 무패 및 정규리그 1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만큼 그의 숨은 공헌도는 대단하다.
그는 K리그 최고의 팀과 선수를 진두지휘하는 성남의 주장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전방을 향해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는 묵묵함은 김두현과 최성국의 경기력을 더욱 빛나게 했다. 특유의 거친 수비는 '단짝' 손대호와 시너지 효과를 보면서 갈수록 빛을 발하며 K리그 최고의 더블 볼란치로 자리 매김 했다.
이번 산둥전은 그가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인지를 말해준 경기였다. 김상식이 건재하기에 성남이 승리할 수 있었고, 성남은 김상식의 활약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산둥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 신호탄이 바로 김상식의 프리킥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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