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 속 '과감함'이 만든 원더골...이래서 자신감이 중요하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올림픽 대표팀은 답답한 공격 흐름 속에서도 기어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11분 알렉시스 막알리스테르에게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4분 이동경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9분 발렌수엘라에게 왼발 원더골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엄원상이 극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무승부를 만들었다. 

대표팀의 공격 루트는 전반에는 오른쪽에 치우쳤지만, 후반에는 균형을 잡았다. 전반에 아르헨티나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빠른 공수전환을 만들지 못했지만 빠른 스피드를 가진 엄원상을 활용해 전진을 시도했다. 실제로 이것이 효과를 거두면서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주로 이뤄졌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대표팀도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면서 거친 플레이들이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점차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왼쪽과 중원에서도 볼이 돌기 시작했고 아르헨티나 수비진영에도 공간이 나왔다. 

공간이 나오자 이동경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나올 수 있었다. 전방에 이동준, 송민규에게 볼이 잘 연결되지 못하자 이동경이 박스 바깥에서 그대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그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이강인, 황의조, 권창훈을 투입하면서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이 역시 아르헨티나의 단단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 골 역시 넓은 공간에서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귀중한 코너킥 찬스에서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지만 세컨볼을 혼자 있던 엄원상이 잡은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평가전이니만큼 수확을 얻은 점은 바로 '문제해결' 능력이었다. 공격 패턴이 풀리지 않자 결국 중거리 슛 두 방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박스에 들어가서 슈팅을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박스 바깥에서 나온 슈팅으로 결정력을 높였다. 

강호를 상대로 한 어려운 경기일수록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중거리 슛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날 경기 역시 대표팀은 먼저 선제 실점을 내준 상황에서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이동경과 엄원상 모두 "경기 전에 감독님과 코치진이 자신감을 느끼고 공간이 열리면 과감하게 때리라고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위기의 순간, 막힌 혈을 뚫어줄 수 있는 중거리 득점이 터지면서 자신감을 얻은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또 다른 강호 프랑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사진=용인,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