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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37R] 모든 것은 최종 라운드에서

기사입력 2007.06.11 12:44 / 기사수정 2007.06.11 12:44

김명석 기자

ⓒ diariosdefutbol[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승부'

결국, 라리가의 향방은 최종 라운드에서 가리게 됐다. 우승을 노리는 세 팀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현재의 순위를 유지했다.

2위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눈앞에 있던 선두 탈환에 실패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종료 5분을 남기고 터진 판 니스텔로이의 극적인 동점골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3위 세비야 역시 마요르카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편, 비야레알은 7연승을 달리며 UEFA컵 진출권으로 올라섰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에 져 7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승점차는 겨우 2점차. 우승팀도, UEFA컵 진출팀도, 강등될 두 팀도 모두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결정짓게 됐다. 막판까지 피말리는 대접전이다.

◆ 사라고사 (5위ㆍ59점) 2 : 2 레알 마드리드 (1위ㆍ73점)

6연승을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가 극적으로 살아났다.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천부적인 골잡이 루드 판 니스텔로이가 있었다. 경기종료 5분전 터진 판 니스텔로이의 동점골을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더 높여줬다.

선취골은 사라고사가 기록했다. 전반 30분, 엘게라가 아이마르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디에고 밀리토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디에고 밀리토의 20번째 골.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1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크로스를 받은 루드 판 니스텔로이가 팀의 동점골이자 자신의 7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7분 뒤인 후반 18분, 디에고 밀리토에게 다시 한번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밀리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바르셀로나가 2-1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더 조급해졌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이 나게 될 경우 승점3점차로 바르셀로나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는 판 니스텔로이가 있었다. 판 니스텔로이는 경기 종료 5분 전인 후반 43분, 카를로스의 크로스를 받은 이과인이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극적으로 2-2를 만들었다.

에스파뇰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다행히 선두자리를 굳히게 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라고사 역시 지난 세비야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UEFA컵 확정을 짓는데 실패했다.

◆ 바르셀로나 (2위ㆍ73점) 2 : 2 에스파뇰 (11위ㆍ49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터진 라울 타무도의 동점골은 바르셀로나의 리그 선두 탈환의 꿈을 빼앗아 버렸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힘나스틱과의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도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할 경우 우승컵을 빼앗기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

선취골은 에스파뇰의 몫이었다. 에스파뇰은 전반 28분, 데 라 페냐의 스루패스를 받은 라울 타무도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에스파뇰로서는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그러나 전반 42분, 37라운드 최대의 이슈가 된 바르셀로나의 동점골이 터졌다. 우측에서 땅볼크로스된 공이 수비발 맞고 튀어 오르자 리오넬 메시가 손으로 밀어 넣은 것. 에스파뇰 선수들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의 골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후반 11분에는 데코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잠시 후 레알 마드리드가 1-2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바르셀로나가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는가 싶었다.

그러나 후반 44분, 바르셀로나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루페테의 패스를 받은 라울 타무도가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것. 카탈루냐 더비에서 쉽사리 패배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가 2-2로 끝이 되면서 바르셀로나는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더불어 최근 2연승의 행진도 끝이 났다. 바르셀로나의 극적인 3년 연속 리그 우승이 가능할지는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최종 판가름이 날 것이다.

◆ 마요르카 (12위ㆍ49점) 0 : 0 세비야 (3위ㆍ71점)

세비야 역시도 아쉬웠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무승부를 거둔 상황에서 세비야가 승리를 거뒀을 경우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요르카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2점차가 유지되면서 막판 대역전극의 가능성이 더욱더 희박해졌다.

전반 28분 아란고의 중거리슈팅이 아쉽게 빗나가는 등 마요르카는 90분 동안 20개의 슈팅을 날렸다. 세비야는 후반 푸에르타가 맞은 1:1찬스에서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세비야는 결국 승점 2점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남은 38라운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전제 하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패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 비야레알 (6위ㆍ59점) 3 : 1 애슬레틱 빌바오 (17위ㆍ37점)

어느새 7연승이다. UEFA컵 진출권인 6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5위 사라고사와의 승점차도 0점으로 좁혀졌다. 가장 '잘 나가는' 비야레알이 빌바오를 잡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세나와 포를란의 난투극은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포를란은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를란은 0-1로 뒤지던 전반 36분, 피레가 얻어낸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1분 뒤에 또 한번 골망을 흔들면서 단숨에 2-1을 만들었다.

한 점차로 불안하게 리드를 하던 비야레알은 후반 5분 우스타리츠의 자책골까지 더하면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비야레알은 이날 승리로 승점 59점을 마크, 셀타 비고에 패배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점차로 앞서며 6위로 올라섰다. 6위는 다음 시즌 UEFA컵 진출이 가능한 순위.

반대로 강등권 탈출에 승점 2점만을 남겨뒀던 빌바오는 마지막 38라운드까지 잔류권 사수를 위한 싸움을 계속하게 됐다.

◆ 셀타 비고 (18위ㆍ36점) 3 : 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7위ㆍ56점)

셀타 비고의 강등권 탈출을 위한 뒷심이 발휘됐다. UEFA컵 사수에 바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원정에서 잡고 17위 빌바오와의 승점차를 1점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남은 최종전 경기 결과에 따라 1부리그 잔류 혹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선취골은 홈팀 AT 마드리드가 가져갔다. 전반 27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막시 로드리게스의 발리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셀타비고는 3분 뒤 네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바이아누가 성공시키며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셀타 비고는 후반 2분, 네녜의 코너킥을 받은 바고가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2-1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21분에는 바이아누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3분 뒤인 후반 24분 페트로프의 패스를 받은 막시 로드리게스가 한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AT 마드리드는 결국 2-3으로 홈에서 패배하며 UEFA컵 자리를 비야레알에게 내주고 말았다. 반면 셀타 비고는 승점차를 빌바오와의 1점차로 좁히며 1부리그 잔류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 오사수나 (13위ㆍ46점) 5 : 0 베티스 (16위ㆍ37점)

오사수나가 베티스에 맹공을 퍼부었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승점 2점을 추가하면 되던 베티스는 18위 셀타 비고에 승점 1점차로 쫓기게 됐다.

첫 골은 전반 31분 터졌다. 오사수사는 푸냘의 코너킥을 받은 플라뇨의 골로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오사수나는 16분 웨보가 추가골을 넣은 뒤 26분에는 푸냘의 패스를 받은 발도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30분에는 헥토르 폰트의 패스를 받아 솔라가 골을 성공시키며 4-0으로 앞서 나갔고, 경기 종료 3분전에 솔라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다섯 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베티스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오사수나는 9개의 슈팅 중 5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반면 베티스는 16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단 3개만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빈공에 허덕였다. 베티스는 남은 38라운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 레알 소시에다드 (19위ㆍ34점) 0 : 0 라싱 산탄데르 (10위ㆍ50점)

레알 소시에다드가 라싱 산탄데르에 맹공을 퍼붓고도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다음 시즌 강등위기에 처했다. 90분 동안 단 4개의 슈팅만을 기록한 라싱 산탄데르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50점 고지에 올랐다.

전반 초반 에스트라다의 연속 슈팅이 나오면서 라싱 산탄데르 골문을 두드린 레알 소시에다드는 그러나 좀처럼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결정력이 부족했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18개의 슈팅 중, 단 4개만을 골대로 날리는 극심한 빈공에 허덕여야 했다. 자연스레 득점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승점 34점을 마크하면서 18위 자리마저 셀타 비고에 내주고 말았다. 잔류 턱걸이권인 17위와는 승점 3점차.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는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셀타 비고와 레알 베티스에 상대전적으로 앞선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38라운드에서 승리하고 다른 팀들이 패배할 경우 극적으로 잔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 레반테 (15위ㆍ42점) 4 : 2 발렌시아 (4위ㆍ65점)

발렌시아 더비였던 이 경기에서는 퇴장이 4장이나 나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특별한 목표의식이 없던 가운데 경기는 과열양상을 띠었다.

선취골은 전반 2분 만에 나왔다. 레반테의 리가가 역습찬스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로 집어넣으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10분에는 카니사레스 골키퍼의 퇴장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살바가 실축했지만 재차 슈팅, 골로 연결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호아킨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레반테는 후반 3분, 리가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다시 달아난 뒤 후반 30분에는 쿠르토이스가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4-1로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는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호아킨의 패스를 받은 바라하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레반테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5위를 지켰고, 오늘 패한 데포르티보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며 막판 순위 뒤집기에 열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반면 발렌시아는 65점을 유지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지었다.

◆ 힘나스틱 (20위ㆍ28점) 1 : 0 헤타페 (9위ㆍ52점)

이미 UEFA컵 진출권을 따낸 헤타페와 이미 강등이 확정된 힘나스틱과의 대결에서 꼴찌 힘나스틱이 헤타페를 잡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결승골은 이루준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피니야의 크로스를 받은 이루준이 문전 혼전 상황속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이 경기의 유일한 골.

헤타페는 후반 42분, 세사르 나바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마누 델 모랄이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동점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8위였던 순위도 9위로 한 단계 내려앉고 말았다.

◆ 레크레아티보 (8위ㆍ53점) 5 : 2 데포르티보 (13위ㆍ44점)

레크레아티보가 5점을 몰아넣으며 데포르티보에 완승을 거뒀다. 데포르티보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반 15분, 첼리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레크레아티보는 2분 뒤에는 첼리의 크로스를 받은 하비 게레로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단숨에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2분에는 카소를라의 프리킥이 벽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고, 23분에는 시나마-퐁골레의 패스를 받은 카소를라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0-4로 뒤지던 데포르티보는 후반 25분 파블로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보디포의 만회골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4분 뒤 시나마-퐁골레에게 다섯 번째 골을 허용하며 1-5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후반 33분, 데포르티보는 베르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안 로드리게스가 마무리하며 한 점을 더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레크레아티보는 3점을 추가하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데포르티보는 14위 레반테에게 2점차로 쫓기며 1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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