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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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초월한 감성, 임영웅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K-POP 명작극장①]

기사입력 2021.07.10 10:00 / 기사수정 2021.07.10 06:23



[케이팝 명작극장]은 여러 가수들의 레전드 무대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고자 만든 시리즈입니다. 어떤 부분이 훌륭해서, 어떤 부분이 팬들과 대중에게 감동을 줘서 ‘레전드 무대’로 평가받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K-POP 명작극장]의 첫 번째 주인공은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의 대표 레전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이하 노부부)다.

‘미스터트롯’은 설명이 필요 없는 초대박 프로그램. 그리고 임영웅은 우승자다. 특히 “임영웅 무대 중 노부부가 정말 좋았다”라는 등의 대중의 절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K-POP 명작극장]에서는 “그렇다면, 어째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가”를 나름대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나이를 초월해 전한 감성

‘노부부’ 무대를 바라볼 때 가장 놀라운 부분은 그가 1991년생이라는 점이다. 20대에서 막 30대로 넘어가는 나이에 이런 무대를 선보였다는 것. ‘노부부’의 화자가 60살이라고 가정해도 임영웅의 나이는 이에 절반에 불과하다.

물론 원곡자인 故 김광석도 어린 나이에 이 노래를 소화하긴 했다. 물론 김광석이 '레전드'라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이는 원래 매우 어려운 일이다.

중장년층이 즐겨보는 서바이벌에서 ‘노부부’를 선곡한다는 것은 타당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위험한 선택이기도 하다. 왜냐면 가수의 무대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노부부’의 실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청중들의 삶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非전문가일 수 있지만, 유명한 명곡의 ‘리스너’라는 측면에선 매우 까다로운 청중이기도 하다. 심지어 자신의 삶을 대입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라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 감정과 일치하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무대가 임영웅의 대표 레전드 무대가 됐다는 것은 바로 그 중장년층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세월이 지나며 발생한 ‘사회적 나이’의 변화. 원곡자인 故 김광석이 ‘노부부’, ‘서른 즈음에’를 부르던 시기 30대와 현 30대의 사회적 나이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노래의 주인공인 60대도 마찬가지. 요즘 시대에 60대 부부를 ‘노부부’라고 칭하면 만만치 않은 반론을 받을 것이다.



(임영웅의 나이대인) 현 30대는 원곡 발표 당시 30대보다 사회적 나이가 어리고, 사회인으로서 주요 이벤트(취업, 결혼, 출산 등)를 경험하는 시기도 더 늦다.

그렇기에 임영웅 나이대 가수가 ‘노부부’처럼 인생의 여러 궤적을 담고 있는 곡을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인 셈이다. 그럼에도 임영웅은 해냈다.

이처럼, 본인 나이에 표현하기 쉽지 않은 화자를 노래해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 점은 평가 받아 마땅한 포인트다.

[K-POP 명작극장②]에서 계속

사진 = TV조선 ‘미스터트롯’-인크루트-통계청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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