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박세리가 첫 LPGA 우승에 대해 이야기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박세리가 출연했다.
이날 박세리는 미국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삼성 쪽에서 스폰서 계약이 들어왔었다. 그때는 이례적인 케이스였다"며 "골프선수로 처음이었다. 때마침 삼성이 주최하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며 삼성과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했다.
그녀는 "그게 지금 LPGA 톱 랭커 20여 명이 출전해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거다. 아니카 소렌스탐과 캐리 웹도 왔었다"며 "전설적인 선수들과 하는 경기의 둘째 라운드 끝났는데 제가 상위권에 있었다"라며 실력이 뒤처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세리가 "'생각보다 할 만한데?'라는 생각을 했고, 마지막 라운드 후반에 들어섰는데 2등이었다"며 "'잘하면 1등 할 수 있겠구나' 했다. '여기서 우승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욕심이 생겼다"라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때는 그 욕심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최종으로 3등으로 했다"며 "그때 더 큰 무대로 가고 싶다고 생각해 대회 후 미국으로 갔다"라고 미국에 가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박세리는 "기회라는게 어느 누구한테 어떤 식으로 한 번은 찾아온다. 언제 기회를 잡느냐도 중요하다"며 "저에게 기회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중학교 때 시작한 것과 두 번째 기회가 와서 미국이라는 큰 무대로 갔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갔다는 말에 유희열이 "리무진에 경호원이 붙었냐"라며 궁금해하자 박세리는 "전 몸만 갔다. 미국 진출의 전례가 없었다"라고 답해 깜짝 놀라게 했다.
영어도 잘하지 못했다던 박세리는 "다른 선두들을 피해 다녔다. 선수들이 골프장을 가면 로커룸에서 이름 써있었고, 사용하면 됐다"며 "근데 영어를 못하는 상황이니 그게 싫어서 주차장 차를 세워 놓고 차에서 신고 벗고 끝나면 바로 갔다"며 선수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세리가 영어를 못했다는 말에 신지혜가 "영어 인터뷰가 유창해서 처음부터 잘하는 줄 알았다"며 언어 장벽을 언제, 어떻게 넘었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박세리는 "우승을 하고 나서부터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미국으로 갔을 당시 적응 기간으로 3년을 잡았던 박세리는 4개월 차에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권유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걱정에 박세리는 "바로 'NO' 했다. 분명 3년이라고 하지 않았냐. 후원이 끊기더라도 혼자 미국에 남겠다고 했다"며 "한 달 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못 했다"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멋지게 일어선 그녀의 말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어도 모르고 코스도 몰랐다던 박세리는 캐디의 말만 듣고 경기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녀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권이었다"며 LPGA 신인 박세리가 선두권에 있어 대한민국도 떠들썩했다고 설명했다. 선두권인 성적에 박세리는 "'이러다 우승하는거 아니야? 너무 빠른데'라고 생각 했다. 4라운드까지 끝내고 나니 우승을 했다"며 "맥도널드 대회는 US오픈 출전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맥도널드 챔피언십이 프리패스였다"라고 했다.
그녀는 "우승하고 US 오픈 예선전 안가도 된다는 거에 너무 좋았다. 우승 후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영어를 몰랐다"며 "인터뷰시간에 '당신의 첫 승 메이저 대회인데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이 들어왔는데 제가 되물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이게 메이저 대회냐'고 되물었다. 메이저 대회인지 모르고 우승했다고 했다"며 "영어를 모르니 대회란 대회는 모조리 다 신청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