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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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문학 작품·영화까지…日 서브컬처로 보는 재미

기사입력 2021.07.07 10:32 / 기사수정 2021.07.07 10:3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감독 도이 노부히로)가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영화 등 일본의 서브컬처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막차를 놓친 후 우연히 만나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대학생 무기와 키누의 5년 동안의 연애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다양한 일본 서브컬처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책으로 가까워진 두 사람인 만큼 5년의 연애 기간 동안 무기와 키누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다양한 서브컬처들이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것.

먼저 막차를 놓친 밤, 서로의 책을 교환해서 보던 무기와 키누는 각자 상대방이 읽고 있던 작가 호무라 히로시와 나가시마 유의 책도 이미 읽었을 만큼 문학적 취향이 완벽히 일치해 서로 깜짝 놀란다. 

거기에 영화 티켓을 책갈피로 쓰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꼭 닮아있는 두 사람은 무기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마무라 나츠코의 소설집 '여기는 아미코'를 이야기하다 소설집의 타이틀보다 수록작인 '소풍'을 더 좋아한다는 것마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무기의 집에서 책장을 보고 키누는 감탄을 이어가고 이후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함께 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 책으로 가득 채워놓은 책장을 놓고, 함께 만화책 '보석의 나라'도 읽고 콘솔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도 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해가 바뀐 어느 봄날의 퇴근길에는 문학 무크지에 실린 이마무라 나츠코의 신작을 길거리에서 함께 읽으며 반가워한다. 


이처럼 한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일을 시작하며 조금씩 바빠지는데 그런 둘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로도 서브컬처가 곳곳에 등장한다. 연극을 같이 보기로 했지만 무기의 출장으로 취소되고, 같이 즐겨 하던 게임도 어느새 키누 혼자 하게 된다. 

함께 봤던 만화책 '골든 카무이'가 13권이 나왔지만 무기의 기억은 7권에서 멈춰있는 것처럼 책도 영화도 연극도 전시도 늘 함께 했던 두 사람은 어느새 각자의 공간에서 따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마무라 나츠코의 소설 '소풍'을 읽으며 행복했던 두 사람이지만 "이제 '소풍'을 읽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라는 무기의 말은 오래된 책장에 가라앉은 먼지처럼 조금씩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무기와 키누가 함께한 5년의 연애사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서브컬처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의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 (주)미디어캐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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