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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피겨 잠재력,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본격 점화

기사입력 2011.01.12 09:08 / 기사수정 2011.01.13 11: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최고의 스케이터들이 모두 출전하는 '제65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14일부터 막을 연다.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3일간 펼쳐진다. 지난해와 비교해 출전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경기 일정이 하루 늘어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3,4급 선수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 일정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20, 고려대)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8급과 7급 선수들이 주축이 된 남녀 시니어부는 총 11명(여자 싱글 8명, 남자 싱글 3명)이 출전한다. 남녀 주니어부는 21명(여자 싱글 17명, 남자 싱글 4명)의 5,6급 선수들이 출전하고 3,4급으로 구성된 노비스 선수들은 무려 61명(여자 싱글 55명, 남자 싱글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 싱글 유망주들이 늘어나면서 대회 출전자 수도 늘어났다. 김연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이에 영향을 받은 여자 싱글 지망생들이 대거 아이스링크를 찾고 있다.

14일에는 남녀 노비스 선수들과 남자 시니어 선수들의 쇼트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5일에는 여자 싱글 시니어와 주니어 선수들의 쇼트프로그램이 시작되며 마지막 날에는 남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와 함께 오는 3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1명의 여자 싱글 선수가 결정된다. 또한, 2월 중순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도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다.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 곽민정(17, 군포수리고)은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Cup of China)와 4차대회(Skate Canada)에 출전해 각각 9위와 11위에 올랐다.

한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현재는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곽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시즌 초반보다 몸 상태가 한결 좋아졌다. 자신의 문제점인 체력 보강에 집중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곽민정은 지난해 10월 말에 열린 '2010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랭킹대회' 여자 1그룹(만 13세 이상)에 출전해 1위에 올랐다. 비록,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만족할만한 연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새 프로그램을 한층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던 '피겨 신동' 김해진(14, 과천중)도 주목할 선수이다. 새로운 지도자인 신혜숙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해진은 지난 한 해 동안 시달렸던 부상의 후유증도 떨쳐낸 상태다.

김해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해진도 곽민정처럼 부상에서 많이 회복된 상태다. 새로운 지도자인 신혜숙 코치와의 호흡도 잘 맞고 있다"고 전했다. 만 12세의 나이에 트리플 점프 5가지(토룹, 살코, 룹, 플립, 러츠)를 모두 완성시켰던 김해진은 관문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지난해 1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국내 피겨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김해진은 연습도중 상대선수와 충돌하면서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이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트리플 점프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김해진은 현재, 몸이 회복된 상태에서 다시 트리플 점프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종합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박소연(13, 강일중)도 꾸준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지난 시즌까지 최연소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박소연은 2010 랭킹전에서 132.03점을 받으며 출전 선수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러츠를 시도할 예정이다. 한 달 동안 발목 부상으로 점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다시 점프를 시도하면서 감각을 살리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선전한 이호정(14, 서문여중)도 눈여겨볼 선수다. 이호정은 2010-2011 주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와 4차대회에 출전해 9위와 6위에 올랐다. 가볍지 않은 부상을 안고 출전한 첫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선전을 펼쳤다.

97년생 국가대표 선수인 김해진, 이호정, 그리고 박소연 등은 매 대회 때마다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여기에 새롭게 태극마크를 단 박연준(14, 연화중)과 최휘(12, 과천중)는 주니어 부분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곽민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어린 나이 때문에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한편, 시니어 남자 싱글은 '맏형'인 김민석(18, 군포수리고)과 이동원(15, 과천중), 그리고 이준형(15, 도장중)의 경쟁이 펼쳐진다.

피겨 전용링크가 단 하나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피겨 유망주들의 성장은 꾸준하게 진행됐다. 특히, 3,4급이 주축이 된 노비스 선수들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난 시즌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점수의 공정성을 가리기 위해 컨트롤러와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를 외국으로부터 초빙했다. 이번 대회에도 기술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3명의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 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구성)은 모두 외국인이 담당할 예정이다.



[사진 = 곽민정, 김해진, 박소연, 이호정, 박연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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