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완봉승이 아니면 승수 쌓기가 어렵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이닝 소화력까지 보여줬음에도 또다시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최현 감독대행도 "선발로서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 초반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냈다"고 했음에도 아직 시즌 3승(5패)에서 숫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2.77로 투구 페이스를 끌어 올린 박세웅은 이날에도 여전히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 줬다. 지난달에는 완봉승을 포함해 3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1승 2패에 그쳤는데, 이날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박세웅은 5월부터 이날 경기까지 총 9경기 동안 단 1승에 그쳐야 했다. 완봉하지 않으면 승수를 쌓기 어려운 흐름이다.
이날 박세웅이 던지는 동안에는 수비 실수가 두 차례 있었다. 박세웅은 경기 초반 수차례 득점권 위기에도 몰렸다. 하지만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며 자칫 크게 불어날 수 있던 투구 수를 관리했고, 최종적으로는 퀄리티 스타트까지 작성했다.
1회 말에는 선두 타자 최지훈의 빠른 발에 내야 안타를 내 줬다. 다음 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은 박세웅은 다음 타자 추신수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추신수가 박세웅의 초구를 공략했다.
박세웅은 이 실점 외에는 단 한 점의 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어 다음 타자 최정의 땅볼 때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수비 실책이 나왔고, 계속되는 2사 3루에서는 로맥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다음 타자 고종욱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 말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세웅은 3회 말에는 2사 1, 3루 위기에도 몰렸지만 이때에는 로맥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4회 말에는 첫 2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지만 그럼에도 다음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또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5회 말에도 박세웅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선두 타자 추신수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내 보냈다. 포수 정보근이 공을 잃은 사이 추신수가 1루에 도착했다. 이어 한유섬을 맞히며 흔들린 박세웅은 다음 타자 로맥의 홈런성 타구를 중견수 최민재가 슈퍼 캐치로 잡아주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어 김강민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5회 말까지 83구를 던졌기에 투구 수에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1사 후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최지훈을 7구 삼진으로 잡는 과정까지 적지 않게 던지며 102구까지 투구 수가 늘었다. 이때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 의지를 확인했고, 박세웅은 다음 타자 최주환을 공 2개 만에 땅볼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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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