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졸전에도 4강에 진출한 스페인은 강팀 이탈리아와 만난다. 최악의 결정력을 보인 스페인엔 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은 3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8강전 스위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스페인은 단 하나의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진출했고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날 스페인의 공격진에는 파블로 사라비아, 알바로 모라타, 페란 토레스가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세 선수의 존재감은 돋보이지 않았다. 스위스의 단단한 수비진에 스페인의 슈팅이 자주 수비에 막혔다. 전반 8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조르디 알바의 발리슛이 데니스 자카리아의 자책골로 연결됐지만, 공격수들의 부진은 이어졌다.
전반 종료 후 공격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파블로 사라비아를 빼고 스피드가 있는 다니 올모를 투입하고 후반 9분엔 8강행을 이끌었던 모라타를 빼고 제라르 모레노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모라타와 사라비아는 이날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문제는 스페인의 교체 카드 두 장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올모는 교체 투입 직후에는 좋은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였지만 이후 스위스의 수비에 드리블 패턴이 읽히면서 번번이 공격이 막혔다. 교체 투입된 모레노 역시 결정력을 살리지 못했다. 이날 총 6개의 슈팅 중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모두 얀 좀머의 선방에 막혔다. 특히 두 차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스페인은 어려운 경기를 하고 말았다.
특히 이날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가 밝힌 모레노의 이번 대회 기대 득점은 무려 3.3점이었다. 자신이 얻은 완벽한 득점 기회, 그리고 유효슈팅을 모두 넣었어야 했다. 하지만 모레노는 모든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이번 유로 2020 본선에 진출한 다른 모든 선수보다 가장 큰 차이의 기회를 놓친 선수가 됐다.
스페인은 이제 벨기에를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와 4강에서 만난다. 현재 A매치 3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이탈리아는 공수 밸런스가 완벽한 팀이다. FIFA 랭킹 1위 벨기에마저 단 1실점으로 묶은 베테랑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안드로 보누치가 버티고 어리지만 이미 무수한 경험을 쌓고 있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모든 공을 쳐 내고 있다.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스페인은 결정력 보완이 절실하다. 모라타와 모레노가 살아나기 위한 방법을 엔리케 감독은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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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