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6)가 융단폭격을 당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33)을 맹폭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에인절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1-8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에인절스는 1회에만 7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믿었던 선발 오타니가 0.2이닝 7실점 맹폭을 당한 것.
전날 27, 28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이튿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무려 91년 만의 진기록을 세웠다. 전날 경기서 2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후 다음날 선발 투수로 나선 선수는 1930년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존재감은 이 진기록이 끝이었다. 2-0으로 앞선 1회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3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연속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4실점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올라온 애런 슬레저스가 DJ 르메이휴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면서 오타니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분위기는 완전히 양키스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에인절스도 2회와 5회 점수를 내며 조금씩 따라가기 시작했다. 2회 후안 라가레스의 적시 2루타와 5회 재러드 월시의 솔로포가 터졌다. 그러나 양키스에게 8회 솔로홈런(브렛 가드너)을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 패배가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9회 에인절스가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재러드 월시가 양키스 마무리 채프먼을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극적인 동점을 이끌어내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후 양키스는 루카스 루트지를 올려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이어진 2사 2,3루 상황서 루이스 레니포의 역전 적시타와 테일러 워드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추가 3실점했다. 결국 9회 충격의 7실점을 당한 양키스는 9회말 추진력을 잃은 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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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