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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새벽 응원…"아들 단디 해라" "롯데 파이팅"

기사입력 2021.07.01 15:00 / 기사수정 2021.07.01 17:2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아버지께서는 '단디 해라'라고…."

롯데 자이언츠 최현 수석코치는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래리 서튼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해야 했기에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서튼 감독은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한 일자를 기준으로 자가격리돼 이달 8일이면 돌아올 수 있다.

최 대행에게는 서튼 감독이 오기 전까지 8경기가 주어졌다. 남은 경기는 6경기다. 잠시 동안이지만 잘하고 싶다. 롯데는 6월에만 14승 11패로 승률 3위(0.560)인데, 최 대행은 "서튼 감독님이 해 오던 대로 잘 유지하고 싶다"면서도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최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첫날이었던 2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13-5로 크게 이겼고,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는 5-6으로 역전패당했다. 하루 사이 많은 일을 겪었다. 타선이 폭발했지만 불펜 컨디션 난조로 진땀을 흘려도 봤으며 이튿날에는 선발부터 이어진 마운드 난조에도 타선의 활약으로 접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끝내 터지지 않았던 것까지 사령탑 입장에서 지켜 봤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 대행은 지난 첫 승을 돌아 보며 "사실 어제 별로 긴장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실제로는 많이 긴장했다"며 웃더니 "초구를 던지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경기가 개시되자마자 긴장감이 밀려 오더라. (승리 후) 서튼 감독님과도 전화 통화로 서로 리뷰해 보며 잘된 것과 잘 되지 않았던 걸 살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수석코치인 내게 '경기를 세 구간으로 나누라'고 조언하신다. 1~3이닝, 4~6이닝, 7~9이닝 식으로 나눈다. 지금은 감독대행이 된 입장으로서는 또 불펜을 운영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불펜 운용이 중요했다.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건 어려웠다"며 "잘 대응해 줄 거로 생각하고 올린 불펜이 볼넷으로 주자를 내 보내며 어려운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당시의 압박감 넘치는 상황에 맞춰 다시 준비해 보려 했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에서 10여 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도 지휘봉을 잡은 경험은 없다던 최 대행은 첫 승리 기념구와 관련해서는 "지시완 선수가 갖고 있던 것 같은데 중간에 누가 가져갔는지 없더라. 챙기고 싶었는데…. (웃음)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최 대행은 미국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남은 기간 동안의 동기를 부여받기도 했다. 최 대행의 부모님은 아들의 감독대행 첫 경기부터 챙겨 보려 새벽에도 TV를 켠다고. 최 대행은 "첫 승 후에도 또 아침에도 어머니께서 연락해 주셨다. '롯데 파이팅'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웃음) 아버지와도 통화했는데, 지금은 감독 역할을 해야 하니 '신중히 선택하라'고 해 주셨다. 또 부산 사투리로도 '단디 해라'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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