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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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빌 코스비, 복역 3년만 석방된 사연은? [엑's 할리우드]

기사입력 2021.07.01 11:38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반 세기 동안 50명이 넘는 여성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복역중이던 미국의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3년 만에 석방됐다.

30일(현지시간) 데드라인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성폭력 혐의로 최고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코스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뒤집고 전격적으로 석방을 허용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이유는 성폭력 혐의 자체가 없다기보다는, 그간 기소·판결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빌 코스비는 2004년 필라델피아 교외의 자택에서 모교인 템플대 교직원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2005년 기소됐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담당하던 검사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증언을 종합했을 때 형사로 고소하기에는 혐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코스비에게 민사 소송에서 성실하게 증언할 것을 조건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민사 소송은 합의를 통한 고소 취하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담당 검사가 교체되면서 2015년 뉴욕 매거진의 성범죄 폭로 후 해당 성폭행 수사의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다시 빌 코스비를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법원은 "빌 코스비가 공정한 사법절차를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4대3으로 코스비의 석방에 손을 들어줬다.

한편, 1937년생으로 만 84세가 되는 빌 코스비는 미국의 대표 코미디언으로, '코스비 가족 만세'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5년 뉴욕 매거진의 보도로 인해 35명의 성범죄 피해자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고, 이후 익명의 피해자가 추가되면서 총 50명이 넘는 이들이 성범죄 피해를 호소했다.

이로 인해 빌 코스비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이번 석방 결정으로 인해 같은 혐의로 기소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미투 운동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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