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골때녀'의 FC구척장신이 승부차기 끝 패했지만 선수들의 성장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3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리그가 시작됐다. A조는 FC불나방, FC월드클라쓰, FC개벤져스, B조는 FC구척장신, FC국대패밀리, FC액셔니스타로 나뉘어 각 조에서 최저 승점의 팀이 탈락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FC국대패밀리와 FC구척장신의 대결이 감동을 선사했다.
앞서 FC구척장신은 '골때녀'의 최약체 팀으로, 지난 번에 FC국대패밀리와 대결을 펼쳐 4:0으로 진 적이 있었다. 이에 최진철 감독이 경질되어 다른 팀을 맡게 되고, 최용수 감독이 새로 온 팀이었다. FC구척장신은 악바리 주장 한혜진을 필두로 팀 재정비에 들어갔다. 신예 '차미네이터' 차수민과 '진격의 막내' 김진경이 합류해 전력이 보강됐다. '공식 구멍' 이현이는 "이번에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실패한 인생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이를 악 물었다"고 말했다.
FC구척장신의 선전에 FC국대패밀리는 당황했다. 전반전에 한혜진이 팀 창단 이래 첫 골을 성사시킨 것. 차수민과 김진경이 두 센터백을 구축해 패스를 끊어 내고 몸싸움을 펼치는 등 활약을 이어 갔다. 골키퍼 아이린 또한 초반 실수를 만회하는 선방 쇼를 이어갔다. 한혜진은 "무조건 막아"라며 주장답게 결의를 다지고 멤버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종료 1분을 남겨 두고 FC국대패밀리 박승희의 완벽한 어시스트에 명서현이 골을 넣어 동점이 됐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흘러 갔다. 안타깝게도 FC구척장신은 차수민-김진경-한혜진의 3연속 실축으로 뒤쳐졌다. FC국대패밀리는 골키퍼이자 '국가대표 멘탈' 남현희를 앞세워 2:0으로 앞서 갔다. 그러나 FC구척장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식스맨' 송해나가 기적 같은 골을 성공시키고 아이린이 한채아의 슛을 막은 것.
하이라이트는 이현이의 골이었다. 5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킨 이현이는 '골때녀'의 공식 구멍이지만 4개월 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터. 초반에는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들었던 그는 엄청난 연습량으로 실력을 키워 나갔다. 그의 골이 들어가자 FC구척장신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지켜보던 '골때녀'의 다른 팀 선수들도 "저 마음 안다"며 함께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 키커 남현희의 성공으로 승리는 FC국대패밀리에게 돌아갔지만, FC구척장신은 '꼴찌팀의 반란'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혜진은 끝까지 선수들을 다독였고, 테이핑을 칭칭 감은 차수민의 모습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차수민도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자아냈다. 첫 패배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었다.
'골때녀'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