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경실이 '세바퀴' 속 센 언니 콘셉트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예능 판도를 바꿨던 레전드 예능 '세바퀴' 특집으로 이경실, 선우용여, 김지선, 조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경실은 "'라스'를 2009년에 나오고 12년 만에 방문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근황에는 "타 방송사에서 공을 차고 있다. 저는 예능으로 하는데 주장인 (신)봉선이가 '선배님 그런 마인드로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사실 내가 56살인데 공차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아닌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호걸언니'라고 너튜브도 한다. 이경규 씨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신랄하게 폭로하려고 하니까 '내가 네 프로그램에 나갈게'라고 했다.
이에 선우용녀는 "저도 유튜브를 했는데 이제 안 한다. 남편이 돌아가셨지만 원래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 혼자되신 분들에게 위안을 드리고자 만들었는데 매니저도 없고 운영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지선은 "공중파를 안 해서 궁금해하시는데 하고 있는 게 되게 많다. 국악방송도 진행도 하고, EBS에서 어르신들에게 한글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7년째 하고 있다. 종교방송, 홈쇼핑, 보험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고 오랜만의 근황을 전했다.
조권은 2AM에 대해 "저희가 이제 다 군필자가 됐다. 7년 동안 활동을 한 적이 없다. 회사가 다 다르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 모두) 다 잘 있다. 창민이 형은 남양주에서 트로트를 쓰고 있다. 트로트 가수 분들에게 곡을 많이 팔고 있다. 슬옹이 형도 잘 지내고, 진운이도 잘 지낸다"고 밝혔다.
정진운의 소식에 MC들은 "얼마 전에 헤어졌죠?"라며 이별을 언급했고, 선우용녀, 이경실 등은 "처녀 총각 때 많이 만나야 해. 난 너무 부러워"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권은 "2AM 콘셉트가 다 구남친이었다. 이제 다들 경험이 생기다 보니 진심을 노래하게 됐다"고 마무리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세바퀴'의 추억도 소환했다. 큰 웃음을 안겼던 부부 생활 개그에 이경실은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포문을 열어준 건 선우용녀 선생님이다. 자연스럽게 부부 이야기를 꺼내셨다. 예를 들어 '프러포즈를 어떻게 받았냐'고 물어보면 '무슨 프러포즈야 애 가졌을 때 결혼했지'라고 했다. 풀어놔주니까 우리도 가볍게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선우용녀는 "'세바퀴'가 연기자로서 첫 예능이었다. 주변에서 말을 많이 들었다. 배우가 예능한다고 육갑들 떨었는데 요즘 더 하시더라. 그런거 보면 이런 말 저런 말 할 필요 없어. 남이 하네 안 하네 말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스트커플상 후보까지 올랐던 유세윤과 선우용녀의 즉석 콩트도 이어졌다. 유세윤은 "너무 잘 받아주시고 눈빛에서 '세윤아 뭐든 해'라는 게 있었다. 감싸주는 느낌이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경실은 "유세윤이랑 '발리에서 생긴 일' 상황극을 해야 하는데 너무 웃겨서 못 받아줬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경실은 '세바퀴' 속 센언니 콘셉트로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다른 분들은 드라마만 콘셉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능에도 콘셉트가 있다. 김구라가 하는 멘트도 김구라만 할 수 있는 거다. '세바퀴'의 경우에는 미선이가 친정엄마, 저는 시어머니 콘셉트였다"고 말했다.
김지선은 "'세바퀴'에 새 앨범을 내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경실) 언니가 '신곡 발표 했는데 오늘은 노래 듣지 말아요'라고 한다. 그러면 그 분 표정이 깜짝 놀라지 않나. 그렇게 한 컷을 받는다. 그러면 김구라씨가 '어떻게 안 들어요'라고 말하면서 노래를 시킨다. 신인에게는 두세 번 컷이 더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실은 "출연자가 말을 재미없게 하면 내가 멘트를 세게 쳐서 편집이 안 되게 했다. 그런데 너무 자주 그러니까 다들 원래 성격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더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구라는 "그 심정 제가 잘 안다"고 공감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