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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16강 리뷰] 절반 지난 대회, 이변의 연속

기사입력 2021.06.30 12:0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6월 밤, 해외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명승부들이 유로 2020 16강 대진에 펼쳐졌다. 

1경기 웨일스 vs 덴마크 - 에릭센과 함께 뛰는 덴마크의 저력

A조 2위 팀과 B조 2위 팀의 맞대결에서 덴마크가 4-0 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불의의 사고로 전력에서 빠졌지만, 그가 남기고 간 팀의 정신력은 웨일스를 압도했다.

특히 카스퍼 돌베리가 이날 첫 선발 출장해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막판 요아킴 멜레와 마틴 브레이스웨이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이전 대회 4강 팀인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의 분전에도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살리지 못했고 약점이었던 수비력이 결국 도드라지면서 일찍 탈락했다.

2경기 이탈리아 vs 오스트리아 - 강력한 우승 후보의 등장

16강 대진에서 첫 연장 승부로 펼쳐진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역시 측면 자원들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연장 전반 5분에 드디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앞서갔다. 뒤이어 연장 전반 15분에 마테오 페시나가 추가 골을 넣어 사사 칼라이지치가 연장 후반 14분 만회 골을 넣은 오스트리아를 껐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벨기에와 함께 둘뿐인 전승 팀으로 남았다. 대회를 떠나서 이탈리아는 A매치 3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80년이 넘은 자국의 무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지 3년 만에 이탈리아는 메이저대회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3경기 네덜란드 vs 체코 - 이변의 시작


이변의 시작은 체코가 끊었다. C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라온 네덜란드와 D조 3위로 올라온 체코의 맞대결 승자는 체코였다. 네덜란드는 전반 내내 찾아온 기회를 놓쳤고 깜짝 선발 출장한 도닐 말렌 기용이 실패로 돌아갔다. 

체코는 조별리그부터 보여준 인상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네덜란드의 공세를 버텼고 기회를 잡았다. 후반 10분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황당한 핸드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네덜란드는 수적 열세에 놓였고 체코는 후반 23분 토마시 홀레시와 후반 35분 패트릭 쉬크의 연속골로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4경기 벨기에 vs 포르투갈 -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 대회 종결

죽음의 조에서 3위로 올라온 포르투갈은 B조에서 3전 전승을 하며 1위로 올라온 벨기에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자신의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침묵을 지켰고 경기가 끝나자 주장 완정을 패대기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벨기에는 토르강 아자르의 결승 골로 8강에 올라갔지만 케빈 데 브라이너와 에당 아자르의 부상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8강전에 두 선수는 공식적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5경기 크로아티아 vs 스페인 - 완벽한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

황당한 자책골로 출발한 이 경기는 역전에 이은 동점으로 연장 승부로 향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1-3 상황에서 패색이 짙은 후반 막판 7분 만에 K리그 출신 미슬라프 오르시치의 맹활약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전의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그렇게 기회를 놓치던 알바로 모라타가 연장 전반 10분 결승 골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챙겼고 미켈 오야르사발이 쐐기 골을 넣으며 8강에 진출했다. 

6경기 프랑스 vs 스위스 - 스스로 자초한 프랑스의 충격적인 패배

디디에 데샹 감독이 선택한 선발 라인업이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날 첫 선발 출장한 클레망 랑글레가 전반 15분 하리스 세페로비치를 방해하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PK를 막으면서 분위기를 살려 카림 벤제마의 멀티골과 폴 포그바의 원더골이 나왔지만,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를 알 수 없는 승부차기에선 대회 내내 부진했던 킬리앙 음바페의 실축으로 결국 무너졌다. 

7경기 잉글랜드 vs 독일 - 55년 만에 깨뜨린 징크스 

잉글랜드는 독일에 유독 약했지만, 대회 내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독일을 잘 틀어막았다. 거기에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의 연속골이 독일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 1996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 승리 이후 국제무대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도 독일에 승리하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이 징크스를 깨고 8강에 올라갔다. 반면 독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 역시 16강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했고 요아힘 뢰보 감독의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맞았다. 

8경기 스웨덴 vs 우크라이나 - 셰브첸코와 아이들의 반란

강력한 수비축구를 자랑하는 스웨덴이 안드레이 셰브첸코 감독이 이끄는 우크라이나에 일격을 당했다. 우크라이는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16분에 아르템 도브비크의 헤더 결승 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셰쁘첸코 감독은 선수 시절 2006 독일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끈 이후 감독으로 유로 첫 8강이자 자국의 메이저 대회 8강을 이끌었다. 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팀인 스웨덴은 우크라이나에 일격을 당하며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진=UEFA유로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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