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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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되어라' 한정호 "용구♥필선 호응 실감? 좋게 봐줘 감사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6.30 11:07 / 기사수정 2021.06.30 17: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의 용구 삼촌으로 존재감을 발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7월 2일 '밥이 되어라' 종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배우 한정호는 시청자의 호응을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며 겸손해했다.

“마스크를 쓰니 알아봐 주시는 건 모르겠어요. 방송이 없을 때 대중교통을 타기도 하는데 아무도 못 알아봐요. 다만 용구 분장 그대로 밥을 먹으러 가면 알아봐 주시고 반찬도 더 주시고 너무 감사했죠. 선배님들이나 동료 배우들이 자기 친구, 동료가 봤다며 전해주기도 해요. 와 이 정도는 아니고 (웃음) ’좋게 봐주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해요. 연기를 나쁘게 봐주시지는 않아 다행이에요.”

한정호는 '밥이 되어라'에서 용구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맹순(김민경 분)의 착한 아들이자 오복(조한준)을 아끼는 삼촌이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42세 시골 총각으로 따뜻한 심성을 지닌 인물이다. 모든 역할이 어렵겠지만, 장애인 연기여서 더 신경 쓰는 부분이 많았다.

한정호는 “많이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7개월간 이렇게 해본 적은 없어서 얼굴도 아프고 턱도 비뚤어지고 거북목이 돼 치료를 받으러 가려고 해요. 드라마라고 해서 더 오버스럽게 연습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7개월이란 시간, 또 연습한 시간은 더 길거든요. 막바지에 힘듦이 찾아오더라고요. 의식적으로 입을 올리게 되기도 하고요. 백호민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한 게 되게 편하게 해주시고 자유롭게 표현하면 좋겠다 해주셨어요. 덕분에 부담감보단 오히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밥이 되어라‘는 경수(재희)가 운영하는 밥집을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렸다. 물론 악인도, 갈등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풍겼다. 

“사람 사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자극적이거나 일상에 일어나지 않을 법한 얘기들이 많잖아요. ‘밥이 되어라’는 말 그대로 드라마(Drama)의 어원(말, 이야기)처럼, 사람들의 스토리가 잘 담겨 있는 따뜻한 드라마였어요. 어딘가에 저런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을 줬죠.”

배우들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너무 좋았어요. 너무 화기애애하고 선배님들, 후배님들의 성격도, 역할도 다 너무 좋으셔서 같이 작업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엄니, 필선(권소이), 오복이에게 너무 감사해요. 김민경 선배님과는 어제도 통화했는데, 연기도 훌륭하시지만 실제로 따뜻하게 해주시고 감정신이 많이 힘들지 않냐고 걱정도 해주셨어요. 실제로도 엄니라고 부르거든요. 촬영이 끝나고 엄니 아들이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해드렸어요.

오복이는 세상의 상냥함을 다 끌어서 말하는 것 같았어요. 되게 상냥하고 매너도 있고 착해요. 가끔 너무 느끼해요. (웃음) ’삼촌 사랑해요‘라고 하길래 내게는 그러지 말라고 했죠. 제가 만약 그런 역할을 맡는다면 오복이를 만나서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한정호는 중간 투입된 배우 권소이와 러브라인을 이뤘다. 극 중 용구와 필선 커플은 필선 가족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정도로 힐링 커플로 사랑을 받았다. 

“저도 놀랐어요. 물리적으로 분량이 많아진 건 호응을 해주셨다는 방증이겠죠. 좋게 봐주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계속 촬영만 하다 보니 실감한 적은 없어요. 작가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권소이는 지난 4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정호와의 호흡에 대해 “몰입이 절로 된다.  배려심도 많으시고 편하게 맞춰줘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정호는 “배역보다 열 살이나 어린 친구가 도중에 들어와서 연기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너무 잘해줘 선배 입장에서 오히려 감사하다”라고 했다.

“실제로는 열세 살 차이가 나요. 하루 전에 권소이라는 배우가 올 거라고 들었는데 편견을 가질까봐 일부러 검색을 안 했어요. 그 친구가 고민하고 해석한 필선과 부딪히는 게 맞다 생각했거든요. 너무 검색하고 싶었지만 있는 그대로 갔어요.

상대 배우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면 그 배우의 연기를 믿게 돼요. 첫 대사를 시작했는데 이 친구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필선을 믿고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저도 이 친구에게 저도 누가 되지 않으려고 했어요. 시너지가 잘 나와서 재밌고 감사하게 연기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밥이 되어라'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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