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동점과 역전, 연장전과 승부차기, 거기에 자책골까지... 유로 2020은 축구의 묘미가 무엇인지 이날 하루, 두 경기를 통해 온전히 알려줬다.
29일(한국시각) UEFA 유로 2020 16강 두 경기가 열렸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선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이 맞붙었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두 경기에서만 무려 14골이 터지는 골 폭죽 쇼가 나왔다.
두 경기 모두 연장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 패턴도 아주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먼저 열린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의 경기에선 전반 20분에 스페인이 페드라의 롱패스를 우나이 시몬이 어이없이 흘려보내면서 자책골로 실점해 뒤진 채로 출발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곧바로 전반 38분 파블로 사라비아가 동점을 만들면서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에 스페인은 12분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와 32분 페란 토레스의 연속골로 무난하게 8강에 진출하는 듯했다. 패색이 짙었던 크로아티아는 후반 40분 미슬라프 오르시치, 후반 추가시간 47분 마리오 파샬리치의 연속골이 터져 나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도 전반 15분에 하리스 세페로비치의 선제골로 약체로 평가받은 스위스가 먼저 앞서나갔다. 프랑스는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지만 포메이션 변화와 선수교체로 후반 12분과 14분 카림 벤제마의 연속골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0분엔 폴 포그바의 원더골이 터지며 3-1까지 격차를 벌렸다. 포그바는 승리를 확신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춤사위로 골 뒷풀이를 했다.
그러나 여기서 스위스는 좌절하지 않았다. 스위스는 후반 36분에 세페로비치가 다시 한번 헤더 득점으로 만회 골을 터뜨렸고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마리오 가브라노비치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강팀으로 평가받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페인은 연장에 강한 알바로 모라타가 연장 전반 10분 다시 앞서나가는 결승 골을 터뜨렸고 이어서 13분엔 교체 투입된 미켈 오야르사발이 쐐기 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어버렸다.
반면 프랑스는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에 실패해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 스코어 4-4로 팽팽했던 다섯 번째 순서에서 프랑스의 키커 킬리앙 음바페가 실축하면서 스위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프랑스와 스위스는 이날 하루에만 두 번의 연장 승부, 그리고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를 만들어냈고 도합 14골이라는 골 폭죽을 터뜨렸다. 강팀으로 평가받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이번 유로 2020 최고의 경기들을 만들었다.
특히나 스위스는 월드컵 챔피언을 잡아내며 유로 본선 역사상 첫 승은 물론 자국에서 열렸던 1954 스위스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무려 67년 만에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사진=UEFA 유로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