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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박성연 밝힌 #편집 장면 #주집사=범인 #이현욱死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6.28 13:50 / 기사수정 2021.06.28 13:0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마인'의 신스틸러 배우 박성연이 종영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마인'이 메시지와 반전 엔딩을 선사한 가운데, 박성연의 연기력과 존재감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박성연은 극중 효원가의 주집사 역을 맡아 활약했다.

베일에 싸인 한지용(이현욱 분) 살인사건 범인이 주집사(박성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주집사가 정서현(김서형)에게 실토하기 전까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박성연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통해 '마인' 촬영 비하인드와 극중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박성연은 주집사의 키워드가 '생존'이라고 했다. 주집사는 CCTV와 몰카 등으로 집안의 모든 상황을 감시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연은 "그것도 생존이라고 생각했다. 그 집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주집사가 가지고 있어야 할 권력이 정보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정보를 누구한테 팔 수도 있고 불리한 상황이 됐을 때 방패막이로 쓸 수도 있다. 근데 주집사는 그걸 다 풀지 않는다. 그런 감시와 정보들이 주집사가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은닉 재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외로운 인물인 주집사에게 가장 의지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박성연은 "주집사한테는 '몰카'가 위안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주집사가 다 목격하지 않나. 윗사람들은 물론 아랫사람들의 내밀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걸 보며 '어휴 인간들' 하고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10년을 버티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주집사는 여러 인물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처세술을 펼쳤다. 그러던 중 '휴대폰 몰카'를 들키게 되고, 정서현에게 충성을 약속하기도. 박성연은 "그조차도 저는 줄타기라고 생각했다. 서현에게 '개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던 건 아주 약간의 진심도 있었겠지만, '내가 이 사람을 잡아야 여기서 생존할 수 있겠다'고 그 순간 판단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집사가 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정말 필요한 순간에 개가 되겠다고 했다. 주집사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다 퍼주지 않고 절대적으로 편에 서지 않고 줄타기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런데 서현한테 마음을 완전히 오픈한 건, 진호(박혁권)한테 따귀를 맞았을 때다. 그 집에서 10년동안 일하면서 회장님도 왕사모님도 그 집안 누구도 주집사한테 '미안하다'라는 말을 안 했을 것 같다. 근데 그 미안하다는 말을 서현에게서 처음 들었을 때가 마음을 다 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카덴차 살인사건'의 진범, 주집사는 어떤 마음으로 한지용을 내려쳤던 걸까. 박성연은 "상황이 위급하니까. 희수를 살려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던 것 같다. 사실 주집사가 정말 한지용을 죽이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면 소화기를 옆으로 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찍어 내려쳤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성연은 "사실 이전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는 주집사가 성태한테 '한지용은 죽어도 싼 인간이야. 난 다 알아. 출생의 비밀도 알고 있는데 감히 날 무시해?' 하면서 분노하고 증오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들어가면, 주집사의 감정도 달라지고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하지 않나. 사실 그 장면은 굉장히 잘 나왔는데 편집된 게 스토리 라인상으로는 맞는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성연은 한지용의 죽음에 대해 "사실 지용이가 소화기 때문에 죽는 건 아니다. 소화기에 충격을 받기는 하는데 난간에 머리를 부딪히는 게 결정적인 사인이다. 지용이를 증오했겠지만 사람 마음이 악한 사람은 아닐 것 같다. 또 선한 의도로 희수를 살리기 위해서 그랬던 건데 희수는 기억상실이라고 하지..."라고 감상을 전했다.

"저는 '범인이 주집사다'가 이슈가 되기 보다는 지용이의 죽음이 복합적인 죽음이었다는 것이 조명받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인과응보겠지만, 그 죽음이 누군가 한 사람 때문이라기보다는 복합적이라는 것. 이런 것들이 '마인'이라는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든 것 같거든요. 지용이가 그날 죽지 않았다면 희수를 죽였을 수도 있고, 희수를 죽이는데 실패했다면 끝까지 몰린 지용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마 수면제가 아니었을까요?

주집사가 범인이라고 해서 제가 주목 받는 걸 원하지 않아요. 작가님이 의도한 복합적인 상황들, 심리들이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들도 그렇게 연기를 했고요. 저에 포커스가 맞춰지기보다는 복합적인 관계와 이야기들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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