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07 08:16 / 기사수정 2011.01.07 08:16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유망주들은 어려서부터 '리듬체조 절대 강국'인 러시아로 떠나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알야브예바(17, 카자흐스탄)도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성정한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에서 수업을 받은 알야브예바는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지명도를 높였다. 또한,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표현력을 완성시켰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6, 세종고)도 알야브예바처럼 세계무대를 향해 본격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2011년은 손연재에게 매우 중요한 한해이다. 바로 9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이 대회에서 15위권에 진입해야 런던으로 가는 초대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그리스,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열린 3번의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시니어 국제대회인 그리스 칼라마타 대회에서는 개인종합 12위에 올랐고 프랑스 콜베이 대회에서는 11위를 기록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이탈리아 페사로 대회에서는 22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 FIG(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32위에 머물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특훈'을 받은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에서 7위와 12위를 차지한 알야브예바와 율라야 트리피모바(21,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를 앞질렀던 일본과 중국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메달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손연재는 주로 국내에서 훈련을 가졌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리듬체조의 메카'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쌓는다.
오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하는 손연재는 모스크바에 위치한 노보고르스크 전지훈련장에서 훈련에 전념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 달간 손연재를 지도했던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가 손연재의 전담코치로 나선다.
일찍이 손연재의 가능성을 확인한 리표르도바 코치는 "손연재는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선전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손연재의 기량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가 훈련하게 될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은 '리듬체조의 여왕'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 러시아)가 훈련하는 곳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여왕의 자리에 올라선 카나예바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독주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숨 쉴틈 없이 이어지는 고난도의 연기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연기하는 카나예바는 현존하는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다. 기술과 함께 뛰어난 예술성까지 지닌 카나예바의 모습을 손연재는 직접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또한, '2인자'인 다리아 콘다코바(19, 러시아)와 안나 알랴브예바도 이곳에서 훈련하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임한다는 점이 손연재에게 좋은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희 리듬체조 국가대표 코치는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은 세계 유수의 선수들을 배출한 곳이다. 이곳에서 (손)연재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은 시니어 필수 종목 중, 곤봉이 새롭게 추가됐다. 손연재가 가장 힘들어하던 줄이 빠지고 곤봉이 들어간 점이 훈련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세종고 체육관에서 손연재를 지도하고 있는 김지희 코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감을 찾았던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해 파워풀한 연기가 좋아졌고 전체적인 표현력도 향상됐다. 기술의 난이도는 그대로였지만 이를 실수 없이 연기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2% 부족했던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는 한층 성장돼있었다. 문제는 러시아에서의 적응과 큰 부상을 방지하는 점이다. 또한, 홀로 먼 타지인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게 되는 손연재는 '고독'이라는 큰 적수도 기다리고 있다.
바쁜 훈련 중에도 외국어 공부를 빠트리지 않고 있는 손연재는 영어와 일어, 그리고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손연재는 3개 국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손연재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새 작품의 난도를 상향조정해야 한다. 한층 어려워진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손연재의 과제다.
또한, 지난해보다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풍부한 경험도 쌓을 예정이다. 손연재는 2010 시즌 3번의 월드컵대회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세계선수권까지 포함해 6~7번의 국제대회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한걸음 전진하기위해 '약속의 땅'인 모스크바로 떠난다.
[사진 = 손연재,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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