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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데뷔 22년 첫 원톱, 악몽 꾸며 살 떨리는 긴장…감개무량"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6.18 13:50 / 기사수정 2021.06.18 12: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우진이 '발신제한'을 통해 데뷔 22년 만에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서게 된 소감과 개봉을 앞둔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조우진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인 성규는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경고 전화를 보이스피싱으로 여겼지만, 실제 눈 앞에서 일어난 폭파 사고를 보면서 패닉에 빠진다. 설상가상 도심 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받게 되면서 혐의를 벗고 폭파 사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기살기로 도심을 질주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방송 출연 등 열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우진은 인터뷰를 앞둔 오전에도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생방송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제가 더 살 떨리고 긴장되고 있다"고 개봉을 앞둔 마음을 전한 조우진은 "지난 16일 진행된 언론시사회 이후 쏟아진 호평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 저 스스로 제가 앞으로 견뎌야하고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발신제한'은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원작으로 리메이크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끌렸다고 말한 조우진은 "거두절미하고 영화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마음이 들었다. 제가 거창하게 '멱살잡고 끌고 간다'는 말을 한 것처럼 차와 사람이 함께 달리는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액션이나 스릴러 요소는 스태프들이 또 도움을 주시는 부분이니, 부성애 하나만큼은 잘 챙기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원작과는 또 다른 정서를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신제한'은 '더 테러 라이브'(2013)와 넷플릭스 '킹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박진감 넘치는 편집 실력을 자랑한 김창주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조우진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 연기를 하려고 했었다. 그 찰나를 건지기 위한 각 앵글마다의 감독님의 포인트가 있을 것 아닌가. 전 스태프가 톱니바퀴처럼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는데 이 분들에게 누가 되지만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영화 흐름의 특성 상 차 안에서 대부분의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촬영 당시를 떠올린 조우진은 "이러다 정신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난관에 부딪힐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잘하든 못하든 화끈하게 임해보려고 했다. 열심히 하면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노력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조우진은 촬영 당시 극도의 긴장으로 인해 악몽을 자주 꾸기도 했었다고 말하며 "굉장한 긴장감과 공포감, 당혹스러움과 부담감을 안고 늘 촬영에 임하다 보니 자다가 일어나서 깬 적도 많았다. 현장에서는 진짜 이 정신이 내 정신인지, 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이었다.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털썩 주저앉아버릴 것 같더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런 긴장감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져 혈압약을 먹고 있다고도 말했던 조우진은 "이번 영화의 키워드가 거의 '혈압'과 '기적'이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현장이, 또 차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조우진은 16년의 무명을 거쳐 200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의 조상무 역으로 단숨에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내부자들'을 비롯해  '더 킹', '보안관', '강철비', '마약왕', '1987', '창궐', '국가부도의 날', '돈', '봉오동전투', '도굴'을 포함, 올해 '자산어보', '서복'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드라마 '도깨비'와 '시카고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 등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얼굴로 대중과 호흡해왔다.

'내부자들'로 주목받은 지 6년, 데뷔 이후로는 무려 22년 만에 얻은 '첫 원톱'이라는 값진 결과다.

조우진은 "첫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날, 그걸 보면서 그냥 소리 없이 울었다"며 "'지금부터 기적이 일어나는구나'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게시판에 들어가서 '지금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기적일겁니다'라는 글을 쓰기도 했었다. 어떤 생각이나 마음같은 것이 구체적이진 않았고, 그냥 눈물이 나왔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돈으로 비교할 순 없겠지만, 100원을 갖고 있던 애가 1000원을 갖게 되는 것과, 한 푼도 없다가 100원을 받는 것을 비교하면 저는 후자의 감격이 더 큰 것 같다. '내부자들'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정말 코흘리개 시절에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는데 100원을 받은 그런 느낌이다. '내부자들'의 조상무로 밭탁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다시 생각해도 감격적이다"라고 각각의 행보에 모두 남다른 의미가 있음을 덧붙였다.

'감개무량'이라는 말로 벅찬 마음을 전한 조우진은 "계속 말씀드리고 있지만, 정말 감개무량한 마음이다. 여기서 더 좋은 반응이 온다고 하면 제 솔직한 심경으로는 도망가고 싶을 것 같다"고 쑥스럽게 미소를 보였다.

조우진이 달릴 수 있는 연기의 힘에는 가족이 있다. 2018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는 조우진은 "이재인 씨와의 부녀 호흡도 실제 제가 딸이 있었기에 더 잘 표현할 수 있던 것 같다. 저는 실제로 '딸바보 똥멍청이다"라고 다시 한 번 웃으며 "딸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아빠들이 열심히 일을 하지 않나. 그런데 열심히 일을 할수록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잘 담아보려고 했다. 재인 씨와의 연기는, '발신제한'이 숨겨놓은 선물꾸러미같은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우진은 "이 때까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어려웠다"는 말로 첫 원톱 주연작의 의미를 정리하며 "저는 모든 작품에 주인 의식을 갖고 임한다. 이 작품이 작다고, 혹은 카메오라고 내 작품 아니고 감독이나 주연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매 순간 주인 의식을 갖고 사명감으로 끝까지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해왔다"고 강조하며 "'발신제한'을 통해 관객 분들도 오랜만에, 조심스럽게 극장에 나오셔서 스릴과 긴장을 만끽하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발신제한'은 23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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