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다비드 알라바가 아르나우토비치의 입을 막아 세운 이유가 밝혀졌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 빌트는 15일(한국시각) UEFA 유로 2020에 참여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스트라이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상대 팀 북마케도니아전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해 주장 다비드 알라바가 입을 막았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C조 북마케도니아와의 경기에서 3-1 완승을 했다. 슈테판 라이너가 전반 18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고란 판데프가 전반 28분 동점 골을 넣으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막바지인 후반 33분과 44분 미카엘 그레고리치와 아르나우토비치의 연속골로 첫 승을 거뒀다.
문제는 아르나우토비치의 득점 때 나왔다. 매체는 북마케도니아 매체 '인포머'의 보도를 인용해 세르비아 출신의 아르나우토비치가 상대 수비수인 에그잔 알리오 스키에게 부모님 욕과 함께 알바니아인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알리오 스키는 알바니아계 후손이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역사적으로 갈등을 이어온 국가들이다. 본디 세르비아인들의 영토였던 발칸 반도에 중세시대에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들어서면서 무슬림들이 중세와 근대에 걸쳐 정착하게 됐다. 1900년대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멸망한 뒤 유고연방이 다시 들어섰다. 1980년대 말 세르비아 공국이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무슬림들에게 있던 자치권을 빼앗으면서 알바니아계 조직인 코소보 해방군과 유고연방이 싸우는 코소보전쟁으로 이어졌다.
매체는 "이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혐오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 아르나우토비치는 이번 발언을 스스럼없이 뱉었다. 그는 과거 2012년에도 오스트리아 경찰에게 '나 돈 많이 벌어. 난 너의 인생을 살수도 있어'라는 발언도 잊어선 안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르나우토비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면서 "난 내 발언에 대해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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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