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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이계벽 감독 "명대사 만들어준 이경영에 감사"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6.11 15:50 / 기사수정 2021.06.11 15:0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새콤달콤' 이계벽 감독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새콤달콤' 인터뷰에서 이계벽 감독은 밝은 모습으로 여러 질문에 대해 답했다.

'새콤달콤'은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과 다은,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현실 로맨스 영화다.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된 연애 소설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한 것에 대해 이계벽 감독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새로 직장 출근하는 듯한 긴장감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해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오늘의 인기 콘텐츠 TOP10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정)수정이 팬들이 인스타에 올려서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그게 어느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 체감이 안 된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개봉을 했을 때 전 세계 분들이 한꺼번에 본다는 것에 대한 감이 없었는데, 색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극장 개봉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장에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특히 이번 영화가 코미디 장르다보니 관객분들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럭키'에 이어 리메이크작을 내놓게 된 이계벽 감독은 "리메이크를 할 때 특별히 고려하는 건 없다. 영화 속의 줄기만 하나만 가져오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서를 중요시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리메이크라는 생각을 잘 안 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제 영화를 다시 만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다. 그래서 제작사와 많이 싸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엔 다행히도 충돌이 가장 적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작품 속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관객분들이 '이 사람들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멜로 연기를 많이 하신 분이구나' 할 수 있는 배우들을 1순위로 꼽았다"며 "관객 분들이 작품을 보면서 멜로 영화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들을 캐스팅했다"고 언급했다.

경비원 역으로 출연해서 '신스틸러'의 면모를 선보인 이경영에 대해서 그는 "어떤 분들은 (경비원을) 신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장혁(장기용 분)을 위한 사랑의 큐피트라고 생각하시기도 했다"면서 "장혁과 보영(정수정)이 두 사람의 관계 안에서 사랑이 싹트게 되면 불륜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 느낌을 주지 않고 분위기만 만들어주는 캐릭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그냥 오지랖 넓은 경비원 아저씨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귀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장혁이 혼자서 착각하는 거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시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경비원에 이경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또경영'이라고 하시지 않나. 하지만 오히려 한국영화 안에서 모든 캐릭터를 다 소화해주실 수 있는 분이 우리 영화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상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연을 부탁드렸다"면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주실까 걱정이 들었는데, 오히려 재미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또 "'택시 하나 떠나면 기다릴 수 있지만 사람 하나 버리면 더는 없어'라는 대사는 현장에서 이경영 형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대사"라며 "이런 명대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작품에 참여한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에 대해 그는 "세 배우 모두 연기에 대한 순발력, 연기를 시작했을 때의 집중력을 다 갖고 있다"면서 "장기용은 연기를 할 때 순간적으로 습득하는 게 강한 배우다. 반면 채수빈은 엄청난 기본기가 있는 친구다. 발음, 발성을 떠나서 연기하는 자세가 다른 연기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 정도"라며 "정수정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하다. 현장에서 본 정수정은 그 누구 못지않게 연기나 영화에 대한 진지함이 있는 배우였다.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연기자로서 대성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의 또다른 주역인 이우제에 대해서 이계벽 감독은 "처음 이우제를 캐스팅할 때 사과부터 했다. '우리가 너를 비밀로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도 미안해하고 있다. 요즘도 문자나 전화로 너 때문에 잘됐어라고 말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연기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연기도 잘했고 키가 장기용과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처음 보자마자 살이 빠지면 장기용과 비슷해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공적인 캐스팅이었다고 전했다.

영화의 결말이 전반적인 메시지를 해치지 않을지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다 나쁜 사람인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이 됐다. 두 사람의 선택은 자연스러운 거고, 연애를 하거나 관계를 가졌을 때에도 이별은 자연스러운 건데, 나쁘게 볼까봐 걱정됐다"며 "그런 것들에 대해 연애를 했거나 이별하신 분들은 공감을 해주시는데, 이제 막 시작하거나 젊은 분들은 거부감이 있는 거 같더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계벽 감독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랑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옆에 계신 분이 얼마나 소중한 분인가를 깨닫고, 혹시나 헤어지신 분들이 있다면 다른 분이 생길 것이라는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다시금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 이계벽 감독은 잠시 생각하더니 "제가 데뷔를 한 것도 로맨틱 코미디('야수와 미녀')였고, 로맨틱 코미디를 무수히 시도했다가 긴 공백기를 갖게 된 이유도 로맨틱 코미디였다"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차에 EBS에서 '야수와 미녀'가 방영이 되어서 우연히 보게 됐다. 보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이 '에이지(age)가 조금 낮았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다음에 영화를 한다면 에이지가 높은 이야기를 하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떻게 보면 사랑을 이뤄야 하는 시기, 사람을 만나서 결실을 이뤄야 하는 나이가 분명히 온다. 그 시기의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묘하게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다른 얘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이별을 그리고 완벽한 만남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성장보다는 현실 인지를 통해 나의 관계가 성숙해지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깊은 우리 젊은날', '우묵매미의 사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좋아한다고 밝힌 이계벽 감독은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것에 대해 "제가 유쾌한 걸 좋아해서 그렇다. 제가 영화를 만드니까 유쾌하게 그릴 수 밖에 없고, 코미디 장르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고집하지 않아도 코미디가 되어가는 것 같다. 스릴러를 안 쓴건 아니지만, 다른 장르를 써도 스릴러가 왜 웃기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며 웃었다. 또 "코미디의 매력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남들을 웃겼을 때의 쾌감을 아실 것이다.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의 쾌감. 사람들을 웃게 해준다는 매력도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코미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밝힌 그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도 언급했다.

끝으로 작품을 보지 않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추천사를 부탁하자 "이런 질문이 어색하다"며 웃은 이 감독은 "다른 나라에서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사는 곳은 다르지만 사랑하는 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멜로나 로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잘 모르는 감독이나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지나치지 말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새콤달콤'은 지난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skywalkerlee@xportsnews.com /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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