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향년 50세의 이른 나이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축구계가 슬픔에 잠겼다.
인천 구단은 7일 오후 7시 경 유 감독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갔고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유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996년과 2005년 K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J리그에 진출해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엔 주장으로 활약했고 2002 한일 월드컵엔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에서 추가 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다.
유 감독은 현역 시절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맹활약했다. K리그에서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전 위치에서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뽑힌 유일한 선수이며 특히 2002년엔 K리그에서 공격수, 월드컵에서 미드필더로 베스트 일레븐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선수를 은퇴한 뒤 유 감독은 춘천기계공고, 대전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2019년 5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강등 경쟁을 이어가던 10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2020년 1월 감독직을 내려놨다.
대한축구협회는 유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의 죽음을 추모했고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도 구단 SNS를 통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고인이 선수 시절 유일하게 K리그에서 활약했던 울산 현대는 고인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올리며 특별히 그를 추모했다. 유 감독이 감독 생활을 했던 대전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도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 감독이 선수 생활을 보냈던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도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요코하마는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약속을 실현하지 못해 유감입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스포츠란도 유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전면에 걸었다.
유 감독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황선홍 전 감독과 최용수 전 감독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상철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 남깁니다. 그가 걸어 온 한국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운영하는 FIFA 월드컵 공식 계정 역시 SNS를 통해 유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FIFA는 "한번 월드컵 영웅은 영원히 영웅"이라는 문구로 고인을 소개했고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계와 함께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상철의 후배 박지성과 손흥민이 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한국 계정도 유 감독의 죽음을 추모했고 잉글랜드 언론 미러도 유상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공동취재단/FIFA월드컵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