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양지은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4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가수 양지은이 등장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양지은은 허영만과 함께 하동에 이어 광양으로 향했다. 평상에 놓인 밥상, 심상치 않은 외관의 맛집으로 향한 허영만은 "이 집이 꽤 유명한 집이다. 저녁 장사만 하는데 꼭 예약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광양 맛집의 사장님은 반찬 담당, 아들은 서빙 담당, 남편은 고기 담당이었다. 사장님은 "여기가 원래 슈퍼였다. 간판 다는 걸 손님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고 답했다.
요일별로 추천 메뉴가 다른 가게, 허영만은 돼지 수육을 주문했다. 머위대 들깨볶음, 멸치 꽈리고추볶음, 열무김치, 시래기 된장국 등 다양한 반찬의 등장에 허영만은 "우리 수육 시켰는데 반찬이 이렇게 많다"고 감탄했다.
멸치 볶음을 맛 본 양지은은 "이거 어떻게 만드신 거냐. 너무 맛있다"고 주부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머위대를 처음 먹은 양지은은 "너무 맛있다. 물컹할 줄 알았는데 아삭하다"고 구체적인 시식평을 남기기도 했다.
판소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는 허영만의 물음에 양지은은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제가 음감이 특출났었다"며 "엄마가 성악을 배우기에는 금액이 많이 들 것 같으니까 판소리를 추천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연히 제주도 대표로 일본에 가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길거리 공연을 했었다. 제가 '홀로 아리랑'을 너무 부르고 싶더라. 가사에 독도가 들어간다"며 한 소절을 불렀다.
양지은은 "제가 했던 공연 중에 제일 기분 좋았고 뿌듯했던 공연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판소리를 왜 그만두게 됐을까. 양지은은 "아버지께서 신부전증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었다. 제가 신장이식을 해드리면서 수술 후유증이 남았다. 누워서 잠깐 소리만 내도 아프더라. 판소리는 '뼈 국물까지 짜내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못하겠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지은은 "쉬게 되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을 하니까 울컥했다. 모든 게 뒤쳐졌다는 느낌에 슬럼프가 오더라"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때 주문한 수육이 나왔고, 양지은은 상추쌈을 싸 먹으며 시청자들의 입맛을 돋웠다. 양지은은 "수육 맛있다는 집을 많이 가봤는데 그런 데서 나오는 김치랑 완전 다른 맛이다. 숙성된 맛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 될 때까지 김치를 안 먹었었다. 근데 친구가 라면에 파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길래 먹기 시작했다. 파김치 때문에 눈을 떴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미스트롯2' 진을 차지한 양지은, 아버지의 반응을 묻자 양지은은 "아버지께서 동네마다 걸린 플랜카드를 다 인증샷을 찍으셨다. 주민센터, 읍에서 붙여주신 걸 다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셨었다"고 답했다.
양지은은 "목소리부터가 달라지셨다. 목에 힘도 엄청 생기시고 활기차지셨다. '미스트롯2'이라는 한줄기 빛을 잡은 느낌이었다. 첫 곡으로 '아버지와 딸'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었다.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애정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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